우리는 노동조합을 주변에서 많이 접한다. 혹은 참여하기도 하낟. 그러나 막상 "노동조합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게되면 쉽게 답하기 어렵다. 과연 노동조합이란 무엇인가? 이리저리 생각해봐도 어렵다. 우선 노동조합이 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노동조합이란 무엇인지 정리해보자.
사례)
KD의 경우 예전에는 화장실 가는데 관리자들이 시간을 쟀다. 작은 3분, 큰 것은 5분이었다. 신입사원들은 처음 화장실을 뛰어다니는 고참사원들의 모습에 의아해하기도 했다. 월차를 쓰거나 잔업을 빠지는 것도 상상할 수 없었다. 이빨이 아픈데도 일주일 넘게 끙끙 앓고 있는 것이 한심스러워 화장실에 앉아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노예같은 삶을 혼자만 겪고 혼자만 불만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일 끝나후 동료들과 술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면서 나만 불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함께 관리자들도 씹고 신세한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 나갔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현장에서 힘을 키워갔다.
우리도 월차를 쓰고 잔업도 빠지고 아프면 조퇴도하고 목소리를 내보자고 의견을 모으고 서서히 현장에서 힘을 키워 갔다. 관리자들은 월차를 쓰면 짜르겠다고 협박할 때 짤라봐라, 주위의 동료들이 잔업, 특근을 거부하겠다고 맞서 싸웠다. 그렇게 매번 반복해서 싸우면서 월차를 좀 수월하게 쓸수 있게 되었다. 혼자 싸웠어면 제풀에 지치거나 분위기에 못이겨 아마 회사를 그만 뒀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집단적으로 싸우니까 회사도 쉽게 대응하기 못했고 우리의 요구도 무시하지 못했다. 이렇게 조금조금씩 노동자권리를 하나하나 얻어 갔다.
사실 노동조합이 있었어 월차를 자유로이 쓸수 있게 된것이 아니라, 현장의 노동자들이 한데 뭉쳐 싸웠기에 가능한 것이다. 노동조합이란 별다른 것이 아니라 이렇게 하나로 뭉쳐진 노동자들이 만든 조직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뭉친다는 것이 중요하지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월차를 쓰기 위해서, 임금을 인상시키기 위해서, 인간 같지도 않는 관리자에게 당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면서 매번 싸워 나갔다. 싸우면서 노동자들은 깨닫게 되었다. 자신들이 '일상적'으로 "조직"되어 있지 않으면 회사의 공격으로 힘들게 얻어낸 필요시 잔업거부, 월차의 자유도 빼앗긴다는 것을 말이다.
더욱 효과적으로 저항하고 안정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집단적"이고 "상시적"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이 다름 아닌 노동조합이란 조직인 것이다.
노동조합이 만들어지면서 화장실을 자유로이 갈 수 있게 됐다. 월차도 자유로이 쓸수 있게 되었고 필요한 경우 잔업도 빠질수 있었다.
노동조합이란 ----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 지키기 위해 단결하고 투쟁하기 위한 노동자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조직인것이다.
노동조합이 있어서 노동자의 권리를 지킬수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데 효과적이어서 만든 것이 노동조합이다. 그래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GM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는 단결과 투쟁의 조직인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서는 간부뿐만 아니라 현장의 노동자의 단결이 필요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