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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쌍용, 김준규 | 2007-09-06 22:2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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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이의 도보투쟁 11일차 보고(9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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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파견 정규직화! 해고자 원직복직!
현장도보투쟁 1500리 대장정
※ 일정 7일(금) 조치원 서창부근까지 / 8일(토) 아산 배방면 휴대리부근 / 9일(일) 현대차아산공장 도착...
10일(월) 아침 출근선전전 후 출발
※ 여러 정황상 다소 일정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연락바랍니다.
(김준규 016-529-5205, 서쌍용 017-573-3317)
파견이의 도보투쟁 11일차 보고(9월 6일)
현대차 정규직/비정규직 무분규 잠정합의? ⇒ 정몽구 집행유예?
   
집행유예 판결에 참을 수 없는 미소? /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 수백명씩 동원된 관리자들... 혹시 우리가 또 갈까봐 걱정했나보다, 아무일이 없었을까?
어제 비정규직 3주체의 07년 임․단협이 잠정합의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이전과는 달리 투쟁한번 하지 않고 정규직의 대리교섭으로 비정규직노동자들의 요구와 이해가 결정되는 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은
상당히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도보 투쟁하는 동지들과 술을 한잔하면서 아픈 마음을 달래고 잠을 청했다.
임금처우(소급은 논외)와 해고자 그리고 일괄공제는 그렇다 치고,
체결(과정)이 불분명하다. 일단 이번 것이 ‘잠정합의인지?’ 아니면 ‘그냥 허공속의 약속인지?’이다.
이것은 교섭당사자가 다르면서 발생하는 문제이다.
즉 무엇을 두고 잠정합의 할 것인가이다.
실제 잠정합의는 원청노사 사이에 그리고 원하청노조 사이에 무언가로 존재하는 것이다.
설마 지회에서 하청업체 사장들(다 모아놓고)에게 안을 설명하고 잠정합의 동의 받고
지회의 찬반투표를 하고, 가결되면 각 업체와 개별합의(아산/전주는 지역지부장, 울산은 중앙?)하겠다는 것인지?
이러한 지적의 이유는 우리 사내하청노동자들이 불법파견투쟁처럼 원청에 대한 명확한 사용자관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고 밖의 날씨를 제일 먼저 확인을 했다.
문을 열자 나를 반기는 것은 굵은 빗줄기와 함께 비 내리는 소리가 우렁차게 반겼다.
문을 열고 한참을 비가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제 비는 그만 내렸으면 한다.
사실 도보투쟁을 하면서 며칠째 강한 비바람이 우리를 따라다니고 있어 도보투쟁 하는 우리를 지치게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제 지긋지긋한 비는 그만 내리고 햇빛을 보면서 걸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다.
비가 좀 잦아들기를 기다렸으나 포기하고 어제 마지막 지점이었던 공설운동장에서
오늘 도보투쟁 일정을 시작하였다. 비가 좀 잦아들자 ‘역시 좀 기다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비는 강해졌다.
논산 공설운동장을 출발하여 계룡시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걸으면서 조금 빗줄기가 잦아들기 시작하여 ‘비가 그칠까’하는 바램도 잠시 또다시 빗줄기가 강해지면서 우리의 앞길을 막기 시작하였다.
세 명이 서로 번갈아가며 도보투쟁을 이어갔다. 도보투쟁 처음 시작할 때는 아이스박스의 얼음과 음료가 소중했으나, 지금은 뽀송뽀송한 양말이 그립다.
비를 맞으며 오전에 18km정도 걸은 후 개태사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으면서도 이야기의 화제는 계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비가 언제 그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늦은 점심이었지만 모두들 맛있게 먹고 또다시 계룡산 방향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비가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도로변의 차들도 우리를 위협하기는 했지만,
힘든 도보투쟁의 여정이야 말로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비정규직 투쟁의 모습이기에 웃으면서 힘차게 걸었다.
한편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결합한 홍영교동지는 가뿐히 걸었다. 오늘은 샌달을 신고 유유히 걷는 여유를 보였다(역시 뭐 출신답다).
계룡대를 거치면서 공주를 거쳐 동학사 방향으로 계속 걸었다.
계룡대에서 동학사 방향은 숲도 우거지고 비는 내리고 있었지만 주변의 경치는 상당히 좋았다.
공기도 맑고 차량도 많지 않아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홍영교 동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음을 옮겼다.
마지막 코스는 좀 많은 거리를 걸었다. 산을 넘는 구간이어서 날씨가 좋으면 분비는 코스라든데...
하지만 비는 줄기차게 내렸고, 종착지에 다 도착할 때쯤 비가 잠시 그치기 시작했다.
비가 계속적으로 내려 6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동학사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비가 계속적으로 내려 기분이 조금은 우울하다.
내일은 햇빛이 왕림하시어 도보투쟁을 하는데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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