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오전 10시15분경,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 조직부장(박현상)은 해고자 복직 요구하며 부평구청역에 위치한 20M상공 CCTV관제탑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관제탑은 GM대우자동차 담벼락 옆에 위치하고 관제탑 상공에서는 부평공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고공농성에 돌입한 이유는 노동조합에 가입하고 조합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해고된 조합원들의 복직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다.
9월 2일 비정규직지회를 건설하고 한달만에 집행부를 포함한 조합원 35명이 해고되었고, 10월 30일부터 27명의 해고자가 남아 복직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해오고 있었다.
12월 24일 욱산기업에서 해고된 3인의 해고자는 부당해고 판결까지 받았으나, 사측은 복직 이행을 하지 않고 있다. 보복성 업체폐업으로 해고된 스피드 파워월드 조합원 25명중 복직투쟁을 진행중인 17명은 신규업체인 에이앤티텍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단체협상 요청을 수차에 걸쳐 진행해왔으나 사측은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에이앤티텍 사측은 '비정규직지회와 복직 협의는 할 수 없다. 법대로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공농성 하루 전 12월 26일 비정규직지회 집행간부와 조합원들은 에이앤티텍 사무실을 방문하여 년 내에 해고자문제에 대한 매듭을 짓기 위해 다시 한 번 협상요청을 하였으나 사측은 복지부동이었다. 비정규직지회는 인내심을 가지고 에이앤티텍 사무실에서 밤새 철야 농성을 진행하고 아침까지 기다렸으나 사측입장은 끝끝내 협상거부였다. 이에 어제아침 10시경 지회 조직부장이 공장 옆 20미터 상공의 CCTV관제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 우리의 요구
- GM대우 ․ 하청업체들은 부당해고 인정하고 해고자들을 전원 복직시켜라!
- GM대우 ․ 하청업체들은 비정규직지회 인정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 노동탄압 ․ 부당해고 방치하는 노동부(경인지방노동청 북부지청)는 각성하고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
2006년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투쟁이 잊혀지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부평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자신의 고용과 생존을 지키기 위해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또다시 극단적인 투쟁을 선택한 것이다. 회사는 창원공장의 비정규직들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부평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아니 창원공장의 경험을 바탕삼아 더 치밀하게 투쟁을 죽이려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투쟁의 불씨를 완전히 잘라버려 노동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발에 쇠고랑을 채우려는 심산이다.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노동인구의 절반이 넘어섰다지만 그 누구도 비정규직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명박 당선자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떠들어대지만 당선 다음 날 축하 팡파레 속에서 들린 소식은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들의 대량 해고 소식이었다. 이랜드 박회장에게 이명박의 당선이 얼마나 반가웠으면 해고로 축하메세지를 보냈겠는가!
부평공장 비정규직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부평공장의 정규직 해고에 앞장섰던 노무담당자가 창원에 와서 지휘하고, 창원공장의 투쟁에 투입됐던 용역경비들이 부평공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등 회사는 창원, 부평, 군산 구분 없이 긴밀한 협력체계 속에서 손 발 척척 맞추며 노동자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 그에 반해 노동자들은 어떠한가? 지역에 따라 나뉘고 고용형태에 따라 갈라져 점점 더 힘을 잃어가고 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노동자들이 자본과 정부에 맞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큰 힘으로 똘똘 뭉치지 않으면 안된다. 특히나 부평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지금, 단결과 연대는 더욱 필요하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세 달이 넘게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부평공장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애정의 눈길과 연대의 손길을 보내준다면 이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태안 앞바다의 거대한 검은 기름띠는 바다생물들을 몰살시키고 가난한 어민들의 피눈물을 짜내고 있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원유는 독성 물질을 아주 많이 갖고 있다. 그 가운데에는 극소량으로도 상당히 치명적인 발암물질도 들어있다. 이런 독소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인체에까지 파고들어온다. 그런데 원유가 완전히 분해되려면 100년이나 걸린다.
이런 끔찍한 재앙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정부나 보수언론은 선장의 실수에만 모든 책임을 돌린다. 그들은 ‘개인의 실수’ 배후에 있는 ‘자본가들의 탐욕스런 이윤욕’을 건드리지 않으려 한다. 배의 외판이 한 겹으로 된 단일선체의 유조선은 구멍이 나면 곧바로 기름이 쏟아져 내린다. 그래서 국제사회에서는 두 겹 구조의 이중선체로 만드는 게 거의 필수적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자본은 비용절감, 이윤극대화를 위해 단일선체를 극구 고집했다.
그리고 정부는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석유자본의 이익을 지켜주고자 2015년까지 이중선체 의무화를 피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래서 국내 유조선의 60% 정도는 여전히 단일선체다. 결국 돈에 눈먼 현대 자본과 그걸 비호한 정부가 없었다면, 이번 사고 또한 ‘명백히’ 존재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던 사고 당일날 무리한 작업을 강행했고, 이를 허용한 것도 바로 그런 자본과 정권이었다.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진짜 책임이 있는 자들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희생을 각오하면서 팔을 걷어부치고 기름을 제거하고 있는 사람들은 재벌이나 정부관리들이 아니라 가난한 어민들과 그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는 선량한 노동자민중들이다. 탐욕스런 자본가들 대신 노동자들이 사회의 조종키를 잡아야만 한다는 점을 이런 사고 또한 명백히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