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대정폐업과 KD조합원에 대한 해고통보, 이어진 고소고발!
드디어 GM 자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26일 비정규직의 라인을 세우는 파괴력을 보았을 때 가만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했다.
그렇다! 세상에 어느 자본가가 자기 돈벌이를 방해하는 놈을 가만 두겠는가? 1분에 몇백만원 몇천만원인데 2시간 반이나 라인을 세웠으니 갈아 마시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특히 원청과 하청 관리자의 한마디에 목이 왔다갔다하던, 빽없고 학벌없고 돈없는 비정규직이라면 얼마나 속이 터졌겠는가? 예전엔 직장, 반장의 한마디에도 벌벌떨던 그 놈들이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관리자들을 몸으로 밀쳐버리고 라인을 세웠으니 얼마나 분했겠는가?
자본가들은 그런 꼴을 절대 못볼것이다. 꼴보기 싫은 비정규직 조합원들 한방에 날려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노조 만들자마자 몽둥이를 치켜들지 못하고 5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칼을 빼든 것이 오히려 억울했을 것이다.
자본은 칼을 빼들기 위해 그렇게 5개월을 참았다. 참고 인내하여 이번에야 칼을 뽑았다. 그만큼 그 칼은 비정규직 지회를 단번에 깨버릴만큼 날카롭게 갈려있고 급소를 그대로 파고들고 있으며, 심지어 독도 발라져 있다. 그 칼을 우리는 예전과 같이 우습게 보아서는 안된다. 지금 상대는 정확히 GM이다. 간부가 잡으러 가면 도망치는 하청업체 관리자들이 아니다. 지금 상황은 위기다!
비정규직지회의 핵심부서인 KD를 깨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핵심만 깨지만 나머지는 쓸어담을 수 있을 정도로 산산히 흩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다. 자본의 눈은 정확하다.
가장 밀집되어 단체행동력이 강한 KD가 깨지면 당연히 다음은 5개로 찢어져 있는 세종 수입직이 될 것이다. 대정, 세종만 깨지면 지회의 동력은 급속하게 약화될 것이다. 물론 이번의 공격으로 노조 자체가 깨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다 떨어져 나가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소수 해고자들만의 싸움이 될 것이다. 대중적 동력이 깨지게 되면 창원공장 내에서 다시 비정규직투쟁을 만들기 위해서, 또다시 2,3년의 기나긴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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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상황판단은 간부들은 물론 지회 조합원들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뻔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입니다. 여기서 간부들과 조합원 동지들의 심도깊은 고민과 빠른 결단이 이뤄져야 하고 결의에 따른 대담한 실천을 집행해야 합니다.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단순하게 정리합시다!
■대정폐업을 시작으로한 공격을 막기 위한 가장 유력한 수단은 무엇입니까?
==>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윤을 멈추는 것! 즉 라인을 세우는 투쟁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라인을 세우는 투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습니까?
==>저번에 제가 쓴 글에서 35=9+14+12라고 제시했습니다. 9는 이미 우리가 가진 힘이고, 14와 12를 우리편으로 끌어들이면 35모두를 세울 수 있겠습니다.
첫째, 단기계약직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특히 메인라인의 비정규직을 조직해야합니다.
둘째, 정규직과의 연대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셋째, 대체인력을 저지하는 투쟁이어야 합니다.
첫째, 둘째, 셋째 모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하지않으면 모두가 다 같이 죽게됩니다. 지금 우리의 고민은 “어렵다. 쉽지 않다”가 아니라 “어려워도 반드시 실천하자! 안되면 되게하라!”가 되어야 합니다.
■단기계약직 조직 어떻게 할 것입니까?
=> 꾸준한 현장조직화 사업이 답입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단순한 답이지만 우리가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있어서 실천적 답은 덜 단순합니다.
-변수 1) 업체폐업 전 과감한 투쟁
업체폐업 이후에 투쟁을 시작하면 단기계약직 조직하기 불리합니다. 왜냐하면
첫째, 해고된 후에는 대정조합원들 중 일부는 떨어져 나갈 것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핵심대오가 흔들리는데 단기계약직들이 투쟁에 동참하는데 적극적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둘째, 폐업된 후에 총파업을 호소하면 단기계약직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자기들이 불리하니까 또 저런다. 우릴 이용하려는 거다” 가뜩이나 1년계약직만의 노조라는 거짓말 선동이 먹히고 있는 상황에서 폐업 후 투쟁은 업체의 거짓말에 힘을 보탤 것입니다.
셋째, 폐업이후 자본의 공격은 지금보다 10배 100배 더 강해질 것입니다. GM자본은 아주 치밀합니다. 창원지부 홈피 조합원마당 한번 가보십시오. 갑자기 비정규직 투쟁하는 집행부, 간부에 대한 비방과 흑색선전이 판을 칩니다. 사측 관리자, 알바생들 벌써 싸이버 투쟁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놈들이라 폐업이후에 현장순회라도 하려고 시도하면 법적으로 출입금지 가처분신청,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고발을 쉽게 날릴 수 있게 되고 관리자들도 대거 동원할 것입니다. “이 넘들은 회사직원이 아니다!”라는 명분으로 말이지요. 최악의 경우 회사밖으로 쫓겨날 수도 있지요. 그렇게되면 대중으로부터 고립되어 이후 싸움을 확대시키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 질 것입니다.
***따라서 폐업 이전에 싸움을 만들어야 합니다. 왜 우리가 불리한 폐업 이후에 싸움을 상정합니까? 우리가 유리할 때 싸워야지요. ****
-변수2) 투쟁의 방법- 전면전으로
게릴라 파업보다 대중적 파업을 추구해야 합니다. 26일 이후 파업은 충분히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비공개적으로 파업지침이 내려오면서 현장에선 혼란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26일 파업과 같은 형태를 추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파업은 소수가 아니라 다수가 참여해야만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릴라 투쟁이 필요한 시점이 있습니다. 적(자본)의 힘이 너무 강해 함부로 전면전을 할 수 없는 경우, 특히 대규모의 구사대를 구축하고 있다면 게릴라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처한 조건은 게릴라전이 아니라 전면전을 필요로 합니다. 자본의 힘 때문에 심각하게 밀려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우리에겐 아직 충분한 힘이 있습니다. 대체인력을 저지할 힘도 가지고 있습니다. 수세적으로 싸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의 힘을 최대한 동원하는 것만이 승리할 수 있는 길입니다.
-변수3)- 책임감 있는 현장조직화사업
26일 파업 이후 파업에 동참한 단기계약직에 대한 조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경우 부서에서 왕따를 당하고 재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노동자들을 찾아가 함께 대책을 고민하는 배려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지회로 찾아와 대책을 모색하지 못했다고 탓하기보다 내가 왜 한번 더 찾아가 만나고 설득하고 최대한 함께하지 못했나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정말 책임감 있게 현장을 조직해야합니다. 투쟁할 때 반짝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자기가 필요할 때만 오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 우리의 대표로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을 돌아야합니다.
■정규직과의 연대 어떻게 만들것입니까?
이 문제도 답은 단순합니다. 비정규직과 연대하지 않으면 현장의 권력은 관리자에게 넘어간다. 현장을 장악하려면 비정규직의 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면 됩니다.
이를 위해
첫째, 우리의 힘을 키우고 확실하게 라인을 세우는 힘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둘째, 현장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지지하는 건강한 정규직 조합원, 간부, 활동가들을 조직해야 합니다.
우리는 첫째에 힘을 집중하면 됩니다. 둘째는 첫째에 힘을 쏟는 딱 그만큼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입니다. 비정규직 투쟁에 관심있는 정규직 동지들의 경우 조합원들의 반대정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규직 동지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비정규직들이 과감하고 단호한 투쟁을 만드는 것입니다. “비정규직 열심히 투쟁하는데 그냥 방관해선 안된다.” "비정규직과 함께 하지 못하면 정규직도 이후에 무사하지 못한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야합니다.
■대체인력을 막아내야 합니다.
이제는 전쟁입니다. 자본은 우리의 목숨을 내놓으라며 해고장을 날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수세적인 투쟁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 될 뿐입니다.
고소,고발을 두려워하지 맙시다! 자본은 두려워하는 노동자를 겁내지 않습니다. 두려움 없이 단호하고 과감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를 두려워합니다. 자본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합법적 투쟁이란 가능하지 않습니다. 법은 자본가들의 연대세력인 정치인이 만든 것이고 자본가들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합법적인 투쟁도 “불법”이 되기 일쑤입니다. 법적으로 유리한 투쟁을 만드는 것은 법을 얼마나 지키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힘을 가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힘이 없다면 더 강하게 탄압할 것이지만 우리가 강한 힘을 보유하면 쉽게 덤벼들지 못하는 이치와 같습니다.
■결정적인 투쟁의 답---> 우리의 각오입니다!
어떻게 만든 노동조합입니까? 비정규직으로 설움받으며 분노를 삼키고 뜻 맞는 동료를 하나 둘 모아 만든 노동조합입니다. 인간답게 살겠다고 더 이상 고용불안에 떨지않겠다고 우리는 일어서지 않았습니까? 결코 우리의 소중한 노동조합을 깨려는 시도에 굴복하지 맙시다.
우리는 판단해야 합니다. 투쟁할 것이냐? 포기할 것인가?
정규직들도 그런 얘기를 합니다. “노동조합만들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노예로 사는 것이다. ” 그렇습니다. 우리는 노예로 살기를 거부하고 당당한 노동자로 살겠다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해 왔습니다.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투쟁합시다.
투쟁의 승패는 우리의 각오에 달려있습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위기입니다. 지금 상황은 아주 심각한 위기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위기가 초래한 이유도 우리가 힘을 더 큰 힘을 가질 것을 두려워한 자본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자본이 위기의식을 가졌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호하고 과감한 투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체인력을 저지하고 관리자들을 제껴버리는 투쟁 말입니다. 우리에게 힘이 있음을 단기계약직에게 보여주는 그런 투쟁 말입니다.
쟁대위 동지들! 이제는 머뭇거릴 여유도 없습니다. 한치도 머뭇거림 없이 단호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확대간부 동지들! 26일의 투쟁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를 다시 세웁시다.
조합원 동지들! 피땀으로 만든 노동조합을 포기하지 맙시다! 노동조합을 사수합시다.
이번의 위기를 기회로 활용합시다! 단기계약직까지 조직하는 위력적인 투쟁으로 이겨냅시다. 우리가 하고자만 한다면 승리는 우리의 것입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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