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것은 원청의 계약해지와 정리해고를 감수하여야하고, 길거리로 쫓겨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다시 자신의 정든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목숨을 내거는 투쟁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지금도 전국에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길거리로 내몰려 힘차게 투쟁을 전개하고 있지만
직접 해결 당사자인 원청은 수수방관하며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GM 대우와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 투쟁은 현 사회의 돌파구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5월 11일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합의에 이어 이번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한 합의는
하청업체의 노사문제에 직접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원청업체가 직접 나서야 해결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는 남아있는 비정규직 사업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하이닉스 매그나칩, 기륭전자, KM&I의 비정규노동자들이 집단해고 철회와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적게는 7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을 길거리에서 헤매고 있는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원청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은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하청업체에 고용된 노동자였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은 줄곧 교섭 당사자가 아니라며 직접 교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현대 하이스코는 직접 교섭을
수용하고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면서 노동부를 비롯한 지역의 행정기관이 노력한 결과 대화로 사태가 해결되었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간단하다.직접 해결 당사자인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이 교섭에 참여하여 대화를 통해서
조합원들이 간절히 원하는 정든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금까지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은 줄곧 사태에 대해 해결은 하고 싶지만 비정규 투쟁에 있어서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여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이제 GM 대우와 현대 하이스코가 길을 열어 놓았고 그 길을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이 따라 가면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교섭 자리에 나오지 않는다면 투쟁을 통해서 교섭을 쟁취 할 수밖에 없다.
먼저 이 사태의 근본원인 제공자인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의 불법파견 수사에 대해서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면죄부를 주면서 정당한
요구를 외치는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37명에 대해 50년 6개월이라는 무지막지한 구형으로 노동 탄압을 일삼는 사법기관에 대해 지속적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하며, 노동부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지역의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 할 수 있도록 촉구할 것이다.
또한 대전 지방노동청의 불법파견 판결에도 불구하고 개선계획 의지도 없으면서 교섭에도 참여하지 않는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에 대하여는
죽음과 구속을 각오하고 현대 하이스코 투쟁과 같이 고공농성과 생산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는 격렬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더 이상 잃을 것도 빼앗길 것도 없다. 어떠한 장애물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든 일터로 돌아 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