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올 한해는 정말 우리 비정규직들에게는 힘든 한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IMF이후 촉발되기 시작한 비정규직문제가 올해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 시작했고 많은 비정규직 노동조합들이 생겨났으며, 그 힘을 한데 모아 전국적인 투쟁으로 엮어 갈려는 눈물겨운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하이닉스매그나칩, 금강화섬, 하이스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류기혁열사 그리고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노동조합까지 정말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졌고, 목숨을 건 투쟁들이 전개되었습니다.
그러나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왜 이리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 없는지 모르겠네요. 비정규직동지들의 절규를 민주노총이나 금속연맹이나 정규직들이 얼마나 받아 안아 싸움을 전개해 갈려고 했는지, ‘혹시 싸움에 방해는 안되었는지’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너희들 싸움은 너희들이 주체가 되어야한다.” 당연한 말입니다마는 하지만 이 싸움이 과연 비정규직들만의 문제인지는 저자신도 판단이 쉽게 안 섭니다. 비정규직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발상이 아닌가, 아니면 오히려 정규직들에게 닥칠 문제들을 비정규직들이 받아 안고 막아내는 형국이나 되지 않은지 아무튼 마음이 무겁습니다.
당연히 상위 집행부에서 솔선 수범하여 이끌고 하위 단위에서 따라가며 힘찬 투쟁을 전개하는 형국을 만들어가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된 것 같습니다.
상위집행부들은 너무 소극적이고 구태의연한 행동들만 보이지 않았는지 평가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실망하는 동지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고 조합을 멀리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가 잘풀렸으면 합니다.
비정규직 여러분!
여러분들의 미래는 여러분들이 개척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열심히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비정규직들도 멍청하지 않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 줍시다.
여러분 새해에도 파이팅하시고 건강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