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비정규 노조의 싸움이 해를 넘어 66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인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의 시간끌기는 기만 술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5일 오전 남대문 대우센터 앞에서 대우건설 비정규 노조원들이 금요 집중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지난 3일까지 고용승계, 노조 활동 보장 등을 포함한 양보안을 제시하겠다던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사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사는 천막농성 철회를 조건으로 이같은 약속을 했지만 그것은 주인이 바뀐 대우 건설의 간판 점등식을 위한 기만적인 약속이었다.
대우건설 비정규 노조 측은 "27일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로 넘어가면서 가진 대형 행사에서 천막 농성중인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협상을 약속했다"며 "1월 3일 오후 6시까지 협상안을 내놓겠다던 약속은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비정규 노조는 오늘도 일괄 고용승계와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서울역 앞 차가운 인도 위 천막에서 투쟁중이다. 오늘로 66일차.
대우건설 비정규 노조는 고소 고발, 용역 깡패, 경찰의 폭력, 가처분 신청등 사측의 탄압으로 노조 분회장 선거 마저 치루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회장 당선이 유력시 되는 김갑수 대우건설 공동투쟁위원회 조직부팀장은 "지금 남아 있는 45명의 조합원들은 결코 흔들림 없는 믿음직한 조합원들"이라며 "대우건설과 우리자산관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시간이 흐른다고 나가 떨어질 사람들이 아니다."고 말했다.
△진입투쟁을 진행하다 지친체 앉아서 쉬고 있는 대우건설 비정규 노조원 ⓒ민중의소리
오늘 오전. 대우건설 비정규 노조는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항의 하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문은 경찰의 방패에 굳게 막혀 있었다.
20년, 30년, 청춘을 모두 대우 센터에 바쳐 일한 할머니 할아버지 조합원들의 "일하고 싶다"는 외침은 그 누구도 대답하지 않은 체 경찰 방패에 막혀 되돌아오고 있다.
2007년01월05일 ⓒ민중의소리
"밥그릇 투쟁? 밥그릇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십니까?"
대우건설 비정규직 새해맞이 투쟁선포식
전문수 기자
△'아줌마'들의 투쟁의지는 갈수록 높아지기만 한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대우건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새해 강고한 투쟁을 다짐했다. 5일 오전 대우건설 빌딩 앞에서는 대우건설 비정규직 투쟁위원회의 2007년 투쟁선포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구권서 대투위 위원장은 “노동조합 밥그릇 투쟁한다고 하는데 밥그릇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십니까? 밥그릇을 쟁취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단결하고 연대해서 투쟁하겠습니다.”라며 새해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집회를 마치고는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출근투쟁이 있었다. 대우건설 빌딩은 모든 입구를 경찰이 완전히 봉쇄해 아무도 들어갈 수 없었다.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 여성 노동자는 “야 이 XX놈들아!”라는 말만을 외치며 경찰에 달려들다 경찰의 힘을 당하지 못하자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서서 울고만 있었다.
곳곳에서 ‘아줌마’들의 경찰을 성토하는 외침이 이어졌다. 그들은 그동안 쌓인 것이 많았는지 “어쩜 저렇게 나쁜 놈들만 모아놨냐?”, “돈 없는 사람이 부르면 오지도 않더니...”, “경찰이 더 나쁜 놈들이야”라고 말했다.
이 울분은 곧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다. 집회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가면서도 한 여성노동자는 “밥 먹고 힘내서 싸워야지!”라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집회 후 출근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건물로 들어가려는 노동자들과 막으려는 경찰 사이에 마찰이 있었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