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1시 권순만지회장을 비롯한 6명의 조합원이 창원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습니다.
박성우 법규부장과 조용광 대의원은 경찰에서 날짜를 지정, 별도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나왔으며 나머지 4명은 아직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구속되었던 이재기 조합원이 보석으로 오늘 석방되었습니다.
지회장이 경찰에 조사를 받으러 가면서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입니다.
다시 희망을 만들어 갑시다.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갑시다!
반갑습니다.
지회 조합원 여러분, 그리고 창원지부 조합원 여러분!
KD사업부 ‘대정’의 작년 9월 30일 폐업에 맞선 투쟁과 32일간의 고공농성 투쟁, 30일의 단식농성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마무리가 됐습니다.
이제 저는 이 투쟁의 책임을 지고 조사를 받으러 들어갑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것은 투쟁의 끝이 아니라 또다른 투쟁의 시작입니다.
아쉬움, 그러나....
뒤돌아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창원공장 내 비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창원지부 조합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지회가 출발했음에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투쟁과정에서도, 마무리 교섭에서도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쉬워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다시 지금까지의 과정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새로운 고민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투쟁과정에서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우리 스스로가 조직되어 투쟁하고, 창원지부 조합원들과 함께 연대를 만들어낼 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 길에 함께 합시다.
희망의 시작!
5월31일은 지자체 선거일입니다. 이미 선거로 인해 연일 거리 유세전을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각 후보 진영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TV를 통한 각 당 후보들의 토론 또한 계속적으로 방송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땅의 노동자, 민중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 제시 없이 인기영합주의 선거전만이 각 정당에서 이어지는 것을 보며,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전체 노동자 중 과반수 이상이 비정규직이고, 사회양극화가 최대의 화두로 거론되고 있지만, 이것을 제대로 진단하고 방향을 잡아가는 후보들은 거의 없습니다.
보수정당의 후보들은 강성노조 때문에 사회가 어지럽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습니까?
최근 장기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조합 대부분은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기업들은 한해 수천억에서 수조에 이르는 순이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지만, 순이익을 만들어냈던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처우는 날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후보들마다 경제가 어려우므로 내수를 살려야 한다고 하지만, 전체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고 생활하는데 어떻게 소비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자동차만 하더라도 2000cc이상의 중대형차량의 판매대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소형차와 경차의 판매의 증가는 미미하다고 합니다.
기업의 확장과는 상관없이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이 일반적인 소비를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를 바꿀 후보를 선택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저는 오늘 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민주노동당 지지선언을 했습니다.
비정규직이 확산되는 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당은 한나라당입니다. 96년 말 파견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당이고, 경제정책을 엉망으로 펼치면서 IMF를 불러온 정당입니다.
한나라당은 현재 열린우리당과 정부에서 추진하는 비정규 개악안보다 훨씬 후퇴된 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는 계속해서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겠다는 지지일 뿐입니다.
열린우리당은 달리 표현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참여정부라고, 비정규직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고 했던 열린우리당은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의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비정규직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노동자와 농민들이 만든 당에 노동자들의 힘이 집중될 때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의 문제 해결도 한층 빨라질 것입니다.
기호4번 민주노동당!
우리 지역에는 도지사, 시장, 도의원후보, 시의원 후보등 민주노동당 후보들이 기호 4번으로 출마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투표합시다!
본인은 물론 가족과 친구들에게 민주노동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부탁합시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 노동자의 고통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의원은 민주노동당 소속밖에 없었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날씨가 벌써 여름이 된 것 같습니다. 작업하시면서 많이 힘드시고, 합의안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함께 고민하고, 움직이느냐에 따라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새로운 투쟁을 만들어갑시다. 함께 하겠습니다.
몸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법적 책임이 마무리되는 대로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5월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GM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 지회장 권순만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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