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11시 40분경 지회 쟁의부장과 산업안전보건부장이 용역깡패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마침 창원지부 조합원 공청회가 진행중이던 시간에 벌어진 일이라 용역깡패의 대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용역깡패는 비정규직 지회의 천막농성을 코앞에서 감시하고 지회간부와 조합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상황실에 보고하며 조합원들에게 심한 욕설과 폭력을 행사해왔다. 평소에 무술의 유단자라며 조합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비용역들의 도를 넘는 행위는 28일 저녁 지회 간부에 대한 집단폭행으로 이어졌다.
28일 11시 40분경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문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순찰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용역깡패 2명이 지회 간부를 향해 차량에서 내리면서 다짜고짜 “야 임마 이리와봐”라고 반말을 지껄였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10여명의 용역깡패들이 몰려들었고 지회 간부들을 둘러싸고 집단적인 폭행이 벌어졌다. 이날 집단폭행으로 보건부장의 외투가 걸레처럼 찢겼고, 쟁의부장은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비정규직지회설립과 첫파업, 업체폐업과 계약해지 등 2005년 한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비정규직도 당당한 노동자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본적인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수도 많았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더 현장의 동지들과 함께하는 비정규직지회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동안 용역깡패들은 지회 조합원들에게 상해를 입히는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GM자본은 이를 보며 용역깡패는 단지 시설보호를 위한 경비업무만을 한다며 뻔뻔스런 주장을 해댔다. 그러나 28일 집단폭행 사건으로 용역깡패들이 비정규직지회를 물리력으로 탄압하기 위해 창원공장에 상주하고 있다는 것이 100% 증명되었다. 게다가 28일의 집단폭행은 다분히 계획되고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람을 불러세운 뒤 기다렸다는 듯이 깡패놈들이 몰려든 것을 보면 용역깡패 몇 명이 우발적으로 저지른 것이 아니라 GM자본의 계획하에 진행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용역깡패는 지회간부들을 자극하여 간부들이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회간부들이 비폭력으로 대응하자 오히려 깡패놈들이 주먹질을 해댄 것이다. 이미 쟁의부장의 경우 GM자본은 구속시키려고 한번 시도했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폭력을 행사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그것마저 잘 안되어 깡패들은 간부들과 조합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집단적인 폭행을 벌였다.
불법적인 파견을 한 것은 GM자본이다. 그러나 자본은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 단기계약직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순차적으로 정규직화하라는 우리의 주장을 묵살하면서 집단해고라는 폭력을 행사했다. 이는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폭력이다. 그런데 지회가 굴하지 않고 해고자들의 천막농성이 계속되자 깡패를 동원한 집단적인 폭행을 벌이고 있다. 지회 조합원들을 위축시키고 탄압하려는 이러한 시도를 지회는 묵과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기필코 창원공장에서 용역깡패를 몰아낼 것이다. 신성한 노동을 하는 창원공장이 용역깡패의 더러운 폭력에 짓밟히는 것을 두고볼 수 없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순차적 정규직화를 통한 전원 정규직화를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