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경남지부(지부장 허재우)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총파업을 오는 20일 벌이기로 결의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3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17~19일 찬반투표를 거쳐 20일 카스코, 한국산연, 동명중공업, 센트랄, 대림자동차 등 20여개 사업장 5,0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5월 통일중공업지회의 부당해고 철회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17개 지회 3,000여명이 총파업을 벌인 경험을 잇는 것으로, 이남종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그만큼 GM대우 자본의 비정규직 탄압에 창원 노동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연대투쟁의 모범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지부는 1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 같은 투쟁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20일 총파업은 GM대우 고공농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계가 배수진을 친다는 의미를 갖는다. 회사가 대우차노조 본조와 대화만 인정하며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총파업이란 선택을 한 것이다.
이남종 수석부위원장은 “출근선전전과 중식집회 등 총파업까지 연대투쟁의 수위를 계속 올려갈 것”이라며 “고공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현 사태의 심각성을 GM대우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하루빨리 교섭에 나와야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차원에서 취소하지 않는 한 경남에서는 6일 비정규직법개악안 저지를 위한 총파업도 GM대우를 압박투쟁이 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연맹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회사측의 요청으로 4일 GM대우 창원공장 대표와 면담을 갖고 오는 6일 다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교섭의제와 교섭참가 범위에 대해 서로 간의 이견이 있는 상태에서 6일 간담회는 고공농성만이라도 해결하기 위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상룡 금속연맹 경남본부장은 “정식 교섭은 아니지만 현재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노사 상호 간에 창구를 열어보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생명을 걸고 하는 절박한 고공농성이 장기화 되는데 회사도 부담을 가지고 있고, 그런 기미를 보이고 있어 해법을 찾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