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창원공장이 시위대를 향해 세제가 섞인 물대포를 쏘아 인권침해와 환경오염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창환경운동연합과 경남진보연합이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단체는 4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GM대우의 반환경적·반인격적 행위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이인식 마창환경운동연합 의장을 비롯해 강창덕 경남민언련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GM대우는 고공농성 사수 결의와 사측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집회참가자들의 강제 해산을 목적으로 자체 보유하고 있는 소방차와 청소용 살수차를 동원해 세탁용 세제를 탄 물을 집회참가자들에게 살수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합성세제가 용해된 물은 집회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고, 여과 없이 남천으로 흘러 봉암갯벌과 마산만을 오염시켰다"고 비판했다.
또 "GM대우의 반환경적·반인권적 행위를 규탄하며 GM대우의 공개사과와 남천·마산만의 수질개선을 위한 계획수립을 요청하고, 동시에 행정의 강력한 규제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3월 26일 지엠대우차 사측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았는데, 소방차 위에서 한 직원이 세제를 넣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GM대우는 지난 3월 26일과 4월 1일 집회 참가자들이 정문 진입을 시도하자 자체 소방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발사하면서 세제가 섞인 물을 사용했다. 이 물을 맞은 시위대는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였고, 물은 창원공단을 가로지르는 하천인 남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었다. GM대우 관리직과 경비원들이 소방차 위에서 세제를 붓는 장면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한편 GM대우측은 앞으로 시위대를 향해 쏘는 물대포에 세제를 섞어 사용하지 않겠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창원시와 경남도는 GM대우 사측에 "더이상 세제를 사용하지 말라"고 행정지도를 폈다.
하지만 세제가 섞인 물을 하천에 유입시키더라도 법적 처벌 규정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현행 수질환경보전법상 특정수질유해물질로 규정되지 않은 물질을 하천에 유입시켜도 별도 법적 처벌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 4월 1일 지엠대우차 사측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았는데, 거품을 품는 물이 하천으로 흘러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