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정 폐업 때문에 KD 조합원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예전처럼 일을 하기도 하고 물량 도둑질을 막기 위해 특근을 하기도 했다. 나 역시 KD에 근무하는 한 조합원으로 많은 걱정이 된다. 대정이 없어지거나 말거나 그건 문제가 아니지만 GM대우가 사용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지금 (주)대정이 폐업된다는 것은 일자리가 없어지는 건데 걱정이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하고 답답한 심정도 사실이다. 그래서, 의견을 몇 자 적어본다.
폐업에 대해 어떻게 할지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몇 가지는 잊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폐업에 관해서는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대정은 우리 지회의 핵심이다. GM대우 입장에서는 당연히 눈에 가시다. 그리고 GM대우와 대정 사이에 재계약이 되지 않는 것은 합법적인 일이다. 자본 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우리 지회의 핵심을 없앨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나 역시 피하고 싶고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우리가 노동조합을 포기하면 몰라도 냉철하게 생각해 보면 자본이 이런 기회를 그냥 보낼 리가 없고 GM대우가 (주)대정과 재계약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6개 불법파견업체 퇴출과 원청을 상대로 한 투쟁을 시작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둘째, 우리 스스로 설마 설마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9월 30일까지 기다려보자는 마음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때부터 투쟁을 시작하면 늦다. 우리가 KD에서 밖으로 밀려나더라도(물론, 최대한 현장을 사수해야 하지만 출입금지가처분 등이 떨어질수도 있다) 안에 있는 조합원들과 밖에 있는 우리가 같이 투쟁할 수 있으려면 지금부터 함께 투쟁해야 한다.
지금부터 지회 전체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투쟁을 만들지 못하면 9월 30일 이 후부터는 안에 있는 조합원들과 투쟁하는 KD 조합원들이 분리될 수도 있고 이렇게 되면 지회 전체의 투쟁이 되지 못할 수 있고 이럴 경우 KD조합원들 역시 힘이 빠질 것이다.
셋째, 지회에서는 이런 사실을 고려해서 정확한 방침을 빨리 내려야 한다. 회사가 폐업한다는 말에 많은 조합원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지회에서 방침과 이 후 투쟁계획을 세우고 이를 조합원들의 토론을 통해 보충하고 바로 실천에 들어가야 한다.
넷째, 투쟁의 당사자는 우리 지회이다. 물론, 원청 노동조합인 창원지부와 많은 협조가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지금 그야말로 ‘짤리냐 안짤리냐’하는 기로에 서 있다. 우리가 주체가 됫 투쟁해야 한다.
다섯째, 다른 곳, 특히 메인라인을 조직하기 위해서 지회는 3,6개월 계약직 동지들의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동지들을 조직하지 못하면 새로 투입되는 3,6개월 동지들은 노동조합이 아니라 회사쪽의 사람들이 될 수 있다. 이런 사태를 막고 지회의 조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3,6개월 계약직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GM대우와 (주)대정 사이의 계약해지는 노동조합을 만들어지면서 예견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3, 6개월 계약직 동지들의 투쟁과 GM대우를 상대로 한 사용자성 인정 투쟁 등을 통해 메인라인을 조직하고 자본이 계약해지를 못하도록 힘을 키워야 했는데, 어쨌든 그렇게 되지는 못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이제 투쟁은 피할 수 없다. 단결만이 살길이다.
안타까움의 연속이라고나 할까요. T.T 지회가 만들어지면서 뜻이 같든 다르든 하나의 희망을 품고 지회를 중심으로 모여들었건만 현재의 지회를 보건데 그러한 희망과 기대는.. 물론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것입니다. 분명한것은 어떠한 형태의 지회에 대한, 아니 비정규동지들에 대한 탄압과 협박이 있을시 지회에서 명확한 방향을 한번도 제시하지 못하였으며 그러한 행위의 연속적인 틀속에서 조직력의 쇄락으로 변하고 말았죠. 지나친 비관론이라고 폄하할지 모르나 지회의 설립과 더불어 지회장및 우리의 현실을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비정규동지들의 기대를 볼때 상당히 미흡하기만 합니다. 설립시의 당찬 모습은 간데 없이 조합원의 어려움을 핑계삼아 투쟁을 회피할려는 우리의 모습. 물론 힘들고 계획하기 난감하고 어려울지라도 우리의 동지들에 대한 탄압이 계속해서 자행되는 데도 불구하고 무엇하나 대응책하나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게 안타깝네요. 변재욱님의 말마따나 폐업의 날이 닥쳐서야 투쟁의 목소리를 외칠거냐.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측은 준비하고 계획하고서 덤비는데 우리는 단지 그들의 장단에 맞장구쳐주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지역대책위구성이든 쟁대위구성이든 그러한 위기탈출에 필요한 조직의 구성만으로 모든것이 해결되지 않으며 그러한 조직의 구성으로 더욱어 탄탄하고 강인한 대응과 실천들이 전개되어야 할것인데도 어떠한 빌미도 만들어내지 않고 있는 지회. 이전부터 대정조합원에 대한 계약해지에 맞선 출근투쟁이 지회 전체로 확산되어 같이 공유하고 투쟁의 수위를 지회의 문제로 끌어안고 갔었다면 과연 쉽게 사측이 대정만을 타킷으로 설정할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정만의 투쟁으로 그들이 스스로 표적이 될것을 자처한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보며 이러한 전개를 지회가 끌고 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대정동지들에 대한 탄압을 막기 위한 강도높은 실천이 전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막연한 파업이 아닌 전체가 같이 한다는, 아니 같은 조직원으로써 당연히 그들의 탄압을 내가 나서서 막아내어야 한다는 명분과 동지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전체의 틀속에서 움직여 지는 집회를 기획하고 전개하여야 할것이며 지부와 지역의 동지들과 함께 하는 투쟁을 하루속히 고민하여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대정의 문제가 곧 지회의 문제이며 그들의 탄압이 지회를 상대로 한 강도높은 깨부수기 전략이라면 우리도 여기에 맞선 강도높은 전략을 만들어야 하는것은 당연합니다. 지금 지회의 움직임이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누가 보아도 이해하기 힘들것입니다. 지회 자체적인 역량을 떠나서 지회의 핵심적인 동지들에 대한 사측의 실천적인 움직임에 대하여 지회 독자적인 입장이 보이지 않으며 나름대로의 투쟁전략을 구상하거나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순히 어려우니까 지역과 지부와 연대하여 단번에 돌파하기 위하여 기다린다면 이또한 지회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그릇된 발상입니다. 외부여건은 둘째치고라도 나름대로의 지회동지들에 대한 과감하고 당찬 입장과 투쟁들이 있어야 외부에서도 저희들의 힘을 보며 연대의 모습을 보여올것입니다. 저하나 제대로 못하면서 익명으로나마 허무맹랑할지도 모르는 글 올리기도 정말 죄스럽습니다. 지회의 현 상황을 볼때 분명힘듭니다. 여러가지 요건들이 그러하며 지회의 입장이 그러함을 분명알고 있습니다. 허나 우리 동지들에 대한 탄압마저 좌시할순 없다고 봅니다. 일차적으로 저희 지회에선 8월 말 파업투쟁을 통하여 이끌어 낸 동지들에 대하여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범하며 조직화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겼습니다. 이 상황에서 지회동지들 마저 되풀이되는 실수를 통하여 잃을순 없습니다. 아직까지 지회의 힘은 굳건하며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서 지회나름대로의 강건하고 힘찬 전진을 기대하며 마칩니다.
입으로만 하지말라는 말씀 옳으십니다. 그렇게 주장하고 싶으면 나름대로의 명분을 위해서라도 할건 하면서 주장할건 하는것이 도리이겠죠. 허나 그러한 집행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인 투쟁들에 대하여 님의 말마따나 따라주지 않는 대다수의 조합원. 그들이 말하고 싶은것이 무엇이기에 아니 지회에 바라고 지회의 어떠한 현장실천을 바라기에 그러한 동참에 응하지 못하고 소수의 투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자발적인 참여가 되지 못한다면 그기에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내일이면서 남일처럼 미룬다던지 하는 단순한 이유에서 거부하거나 부정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불만이 내포되어 있는지 알고자 하여야 할것이며 그러한 바램들의 해소노력을 통하여 대다수의 자발적인 동참이 일어날것입니다. 지금의 지회를 이끄는 집행부의 모습이 과연 지회조합원이 바라는 진행이라고 보시는지요. 현재 대정의 폐업과 관련하여 아무런 대안이나 방향이나 현장에서의 투쟁을 위한 준비나 투쟁력을 고취시킬만한 역할들이 집행부를 통하여 이루어지는가?라고 묻는다면 지회는 어떻게 대답할까요. 단순하게 당신들은 선전전에 동참하지도 않으니 쉽게 말하지 말라. 이 정도일겁니다. 대정의 폐업과 관련하여 현장에서 의견수렴이나 여론조차 파악하지 않으며 마냥 폐업의 날만 기다리고 있는듯한 지회의 모습을 보며 좀더 진전된 투쟁수위를 바라는 조합원의 심정에 대하여 고민하여 보아야 하는것은 아닌지요. 하나같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면 집행부는 더더욱 고민에서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것이라는거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이러한 조합원들의 불안과 어찌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의 제시는 빨리 나와야 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은 곧 지회조합원들에게 이전과 같은 자포자기의 모습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다는 좌절감을 또다시 겪어야 하겠죠. 벼를 심어 수확할수 없는 땅에 모내기를 하면서 첨에는 희망을 가질수 있으나 마땅한 수확이 없거나 그 이유에 대하여 알았다면 과감하게 다른 작물을 심어 토양에 맞는 수확을 일구어 내어야죠. 너무나 지회에선 흩어진 투쟁들만을 전개하였고 그러한 후유증이 대정을 타킷으로 한 폐업이라고 봅니다. 끝장난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사측의 통보에 많은 타부서 동지들이 불안감에 사로잡힐수밖에 없을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시국이 되었는데도 발전되어 지지 못하고 있는 투쟁을 고집스럽게 진행시켜나가야 할까요. 이러한 투쟁역시 소수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들 또한 자본의 타킷으로 내정되어 있을것입니다. 우리 지회는 누가 죽어라고 바라지도 않으며 전체가 같이 죽고 사는 동지애를 기반으로 모두가 하나되어 작으나마 지켜내기 위한 함성들을 같이 내질러야 할것입니다. 폐업과 더불어 당사자들과 그로인하여 불안해할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전체의 투쟁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것입니다. 중요한것은 정책에 필요한 전략이 부족하거나 실패할수도 있으며 그럴경우 과감히 버리면서 그러한 전략의 평가를 통하여 완성된 전략을 만들어야 하며 신속한 재구성을 바탕으로 과감한 전체의 실천을 이끌어냄으로써 자신감과 투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는 거죠. 마냥 한순간의 투쟁을 위하여 조합원들이 목놓아 기다려야만 한다면 정말 무미건조하고 집중력이 발휘되지 못하는 투쟁으로 그치고 말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