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학교에서 올해 교육투쟁을 계기로 교육투쟁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완전하게 내보낼 생각인가보다. 교육투쟁을 이끈 7명에게 '출교'조치, 5명에게 '유기정학'을 내렸다. 1970년 이래 그 어떠한 투쟁에도 이러한 탄압을 가한적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어윤대 총장을 중심으로한 고려대 당국은 이번 계기를 통해 자신들의 폭력적인 행정에 걸리돌이 되는 학생자치를 뿌리뽑으려 하고 있다.
2006년, 개강하기도 전에 투쟁을 시작한 고려대 학생들!
고려대 학생들은 올 해 지속적으로 강력한 교육투쟁을 이끌어왔다. 2월에 학교당국은 새터(새내기 OT)를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새내기들의 연락처를 제공하지 않았고 노골적으로 ‘학생회는 우리와 관련 없다.’는 말을 해댔다. 이에 새터를 준비하던 수백명이 입학처를 점거하고 치열하게 투쟁했다. 그 결과 연락처를 받아내지는 못했지만 학교가 학생들의 요구대로 모든 새내기들에게 새터를 홍보하는 문자메세지를 보내기로 합의하게 되었다. 새터를 못 가게 하려고 했던 학교 측의 행동은 사실상 학생자치활동을 전면적으로 탄압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었다.
보건대 투쟁에서 밝혀진 학교당국의 파렴치한 태도
이어서 교육투쟁은 계속되었다. 이와 함께 총학생회 재선거를 진행하면서 ‘보건대 학생 투표권’이라는 쟁점이 터져 나왔다. 고려대 병설 보건대는 얼마 전 고려대에 통합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학교당국이 보건대 학생들을 완전하게 기만한 것이었다. 등록금을 책정할 당시 ‘통합되었으니 등록금을 똑같이 6%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학교였다. 하지만 총학생회 선거기간이 되자 “2·3년과 4년은 합칠 수 없다”, “보건대는 폐교된 것이다.” 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 보건대 학생들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통합에 관련한 설명 없이 ‘따라오기만 하면 다 잘 된다’는 식의 답만을 들어왔다. 그러니 이번 투쟁 과정에서 저 따위 말을 하는 학교당국에 대해서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생처에 가서 요구도 했다. 하지만 “이제 고대가족이다. 언제든지 찾아와서 얘기해라”고 하던 학생처장은 “너는 내 관리대상이 아니다. 나가라”고 말하기 까지 했다. 이에 보건대 학생과 안암 학생 100여명은 총학생회 선거 투표권을 요구하며 17시간 동안 본관에서 농성을 진행했다. 하지만 학교당국은 완전한 무시로 일관하였다. 요구안 한 장 받아주면 농성을 풀기로 했지만 처장단 중 단 한명도 받지 않았다. 그래서 17시간이나 처장단이 회의장소를 나가는 것을 막고 투쟁한 것이다. 종이 한 장이 처장들에게는 천근만근이었나 보다! 이 사실관계를 아는 학생들은 징계가 떨어진 지금 '처장들이 징계를 내리기 위해 본관억류를 유도했다'고 생각하고 학교당국을 비판하고 있다.
정당한 투쟁에 대한 보복성 징계
학교당국은 이 사건에 대해 학생들이 심지어 물도 제공하지 않고 감금하였다고 왜곡하였다. 대다수 보수언론들과 학교당국의 선전에 의해 마치 이 투쟁을 전개한 학생들이 패륜아들로 변해버렸다. 이에 힘입어 학교는 투쟁을 이끌었던 19명에게 징계할 것임을 알렸다. 그 중에 7명에 대해서 아예 다시 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출교'조치가 취해졌다. 완전하게 학교에서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보건대 투쟁뿐만 아니라 예전 입학처 점거 투쟁에 대해서까지 징계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번 탄압이 단순한 징계가 아니라 학교에 저항하려는 학생자치 자체를 뿌리 뽑으려는 시도임을 알 수 있다.
고려대 투쟁을 지켜내자! 징계철회!
고려대 학생들은 올 해 당연한 요구를 가지고 원칙적으로 교육투쟁을 전개하였다. 하지만 학교당국은 이에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징계가 확정된 이후 학생들은 징계반대 서명운동 등의 투쟁을 전개 중이다. 이 투쟁을 지켜내자. 고려대에서 학생자치와 정치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번 투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루 빨리 징계를 철회하고 투쟁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바로 지금 고려대 투쟁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조직해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