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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비정규직 | 2005-11-05 10:1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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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패배보다 무서운 것은 사측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퍼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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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울산비정규직입니다. 감히 몇자 적어봅니다. 어리석은 제 의견이 방해가 안되길 바랍니다. 약간 두렵네요..
기아비정규직 동지들의 영웅적인 투쟁에도 불구하고, 원하청 자본의 힘은 너무도 강했나 봅니다. 원하청 자본의 영역을 빼앗지 못하고 방어하는 수준에서 끝났으니까요. 그러나 정몽구의 아들이 사장으로 있는 기아차에서 비정규직 지회가 자신을 방어해내었다는 것은 패배로 보기에는 자본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1라운드는 무승부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요?
업체날리기는 기아차에서만 생긴 것은 아닙니다. 외주화, 모듈화는 현대자본 나아가 전국자본의 지속적인 계획입니다.
울산공장, 하이스코, 지엠 대우를 보더라도, 업체날리기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궂이 노동조합의 결성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업체를 외주화, 모듈화하는 것은 과거에 이미 결정된 상황입니다. 기아자본은 업체날리기의 가장 효과적인 시점을 노리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제가 있는 업체만 하더라도 1년 사이에 3개로 쪼개지고, 일부는 외주화되었습니다. 자본은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갖은 방법을 다 쓰고, 그리고 이미 외주화, 모듈화는 가장 효과적인 이득을 준다는 것이 입증되어서 자주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번 기아차비정규직동지들의 투쟁과 무관하게 기아차는 외주화를 계획하고 있었습니다.(이것은 각종 신문기사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은 필요했고, 승리했어야 합니다. 노동조합의 단체협약 체결은 브레이크 없이 자행되는 해고와 업체날리기는 막을 수있는 가장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일시적인 패배보다 무서운 것은 사측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울산에서 8월,9월 투쟁이 패배한 후, 가장 무서운 것은 조합원, 비조합원의 분열 / 헌신적 조합원과 수동적 조합원의 분열 / 지도부의 분열 / 운동조직간의 분열 / 정규직 비정규직의 분열이었습니다. 생산적인 입장과 계획의 풍부한 토론이 아닌 "니탓이다"라는 분열은 사측이 원하는 것이었습니다. 힘이 모자라서 진 것이 분명한데도, 서로 희생양(조합원은 비조합원을 / 운동조직은 타운동조직을)으로 만드려고 혈안이 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내세우는 희생양이 제물로 사라질 때, 우리는 원하청 자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우리의 동지?를 잃어갈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측은 이런 분열과 갈등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유도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조반장, 안타깝게 회유된 조합원, 비조합원들이 노동조합 헐뜯기가 기본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패배로 인한 조직의 축소를 두려원한 활동가들의 탁월한 언변(그러나 별로 노동조합의 강화에는 도움안되는)의 말잔치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너무나 영웅적인 그리고 너무나 기초적인 정당한 요구를 주장하는 기아비정규직 동지들!
울산이 겪은 패배 보다 무서웠던 사측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기아 동지들은 충분히 해낼 수 있고, 지금도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합니다.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익명의 투덜거림에 휩쓸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지금 시기 가장 필요한 것은 노동자의 단결이니까요. 언제나 동지들에게 배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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