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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GM대우 고공농성단 고립무원 상태
25일 자정, 조합원 모두 쫓겨나고 공장에는 농성단 3명만
GM대우 창원공장 고공농성단 3명이 고립무원상태에 빠졌다.
25일 오전 직·공장(구사대)과 용역 300명을 동원, 고공농성을 지원하던 노동자들을 강제로 몰아내고 철탑 밑에 안전 매트리스와 안전펜스를 설치했던 GM대우 사측이 25일 밤 11시50분 다시 물리력을 투입해 그 시간까지 공장안에 남아있던 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을 공장 밖으로 완전히 몰아냈다. 26일 새벽 0시30분 현재 공장 안에는 권순만 지회장과 오성범 조합원, 진환 소위원 등 3명의 고공농성단만 50m 굴뚝 위에서 불안하게 밤을 지새우고 있다.
▲ 고공농성장인 철탑형 굴뚝에 쳐진 안전펜스.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25일 오전 10시께 회사측의 급습으로 고공농성장인 굴뚝 밑의 농성천막을 빼앗기고 밀려났던 조합원들은 곧바로 약식 규탄집회를 열고 안전시설 설치를 회사측의 고공농성장 침탈의도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회사측의 급습과정에서 조합원들과 연대단체 노동자들이 무차별적으로 공장 밖으로 끌려 나가면서 조합원들은 오후 들어 창원비정규직지회 사무실로 몸을 숨겨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당시 급습 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우차노조 창원지부 간부들조차 경비들에게 막혀 공장으로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회사측은 철저하게 공장 출입을 통제했다.
공장 전체가 회사측에 장악된 상황에서 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지회 사무실에 모여 26일 투쟁계획을 점검하고 잠든 틈을 이용, 회사는 밤 11시50분 남은 해고자들을 또 다시 급습해 대기시킨 승합차에 강제로 태워 공장 밖으로 몰아냈다.
안병욱 지회장 직무대리는 “낮 동안의 긴장 때문에 일부는 잠들고 일부는 대기하고 있는 상태에서 회사측 인력이 들이닥쳐 저항할 틈도 없이 끌려나왔고 정신을 수습하고 보니 공장 밖이었다”며 “조합원들을 모두 몰아냈겠다, 안전시설도 설치했겠다 다음 차례는 고공농성단을 강제로 끌어내리는 것 아니겠냐”고 우려했다.
▲ 사측의 농성천막 급습 과정에서 사측이 동원한 용역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조합원.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공장 안에서만 고공농성단이 고립된 것은 아니다. 공장 밖 노동자들의 연대투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소속 조합원들과 상급단체, 대우차노조 창원지부 일부 활동가들만 이번 투쟁에 결합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등 지역노동계는 26일 오전 10시 GM대우 창원공장 정문에서 열기로 했던 집회를 25일 오후 돌연 취소했다.
26일 오후 3시 전비연 차원의 집회만 남아 있다. 창원비정규직지회 한 조합원은 “고공농성을 하는 동지들이 그토록 연대투쟁을 호소하는데 상급단체와 정규직노조는 뭘 그렇게 고려할 것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이렇게 싸우고 깨지는 과정에서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6일 새벽 1시, 공장에서 쫓겨난 해고자들과 상급단체 간부 등 10여명이 창원공장 후문에서 공장 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권순만 지회장은 25일 밤 강제진압을 예상한 듯 조합원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이제 곧 자본과 공권력의 강제적 진압이 예상된다. 안전조치라는 자본의 핑계에도 불구하고 안전펜스 설치는 강제 진압을 위한 준비 작업이었음이 증명될 것이다. 우리가 옳았고 자본은 거짓말쟁이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우리는 투쟁 속에서 자본의 진면목과 그에 맞선 노동자의 길을 배웠다.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투쟁하자. 자본이 우리를 짓밟을 수는 있어도 우리의 자존심과 동지애를 꺾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직접 보여 주었다. 지금은 비록 힘이 부족하여 끌려가지만 우리의 정신은 3,000여 창원공장 노동자들에게 남을 것이다.”
<1신> GM대우, 농성천막 강제 철거
GM대우 창원공장 고공농성 나흘째…컨테이너로 고공농성장 고립·안전시설 설치
GM대우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고공농성 4일째, 회사측이 오전부터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는 명목으로 물리력으로 노동자들을 밀어내고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 고공농성장을 고립시키면서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25일 오전 10시께 회사는 직·공장들과 용역 인원 300명을 동원, 30여명의 노동자들을 밀어내고 고공농성장 밑 농성천막 2동을 철거했다. 이후 사측은 컨테이너 박스 10개를 진입로에 쌓아 고공농성장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그 밑에 안전매트리스와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 노동자들을 밀어낸 GM대우 사측이 고공농성장인 굴뚝 밑에 안전매트리스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갑자기 일어나 회사측의 행동에 인원 면에서도 열세인 노동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대차 아산공장 소속 노동자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대우차노조 창원지부 김학철 전 지부장과 몇몇 노동자들이 공장 밖으로 끌려 나가기도 했다.
고공농성단 2명에 대해서 회사가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고, 몸싸움이 벌이지는 상황에서 해고자 1명이 추가로 굴뚝에 올라가 현재 3명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 고공농성장이 컨테이너 박스로 완전히 고립된 가운데 1명의 해고자가 추가로 굴뚝에 올라가 현재 3명이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
회사의 갑작스런 물리력 동원은 창원비정규직지회가 경찰의 요청으로 현장에 파견된 담당 형사에게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지회의 입장을 설명하는 동안 발생했다. 안병욱 지회장 직무대행은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고 해서 형사에게 설명하는데 건물 옆과 뒤쪽에서 갑자기 회사측 인력이 쏟아져 나와 우리를 밀어냈다”며 “이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회사도, 중재를 하겠다는 노동부와 경찰도 믿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고공농성 돌입 직후부터 논란거리였던 안전시설 설치와 관련해 창원비정규직지회는 25일 오전 조건부 수용이라는 최종입장을 정리했다. 지회는 △공권력을 투입해 고공농성자를 강제진압 또는 강제해산 하지 않겠다는 경찰청장의 확약서 작성 △GM대우 회사측이 창원비정규직지회를 교섭대상으로 인정하고 본교섭에 지회 대표 2명 참가 보장 △해고자, 조합원, 언론기자 및 연대단체들의 자유로운 공장 출입 보장을 전제로 안전시설 설치를 받아들겠다고 결정하고, 26일 오전 9시까지 GM대우 회사측과 경찰청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진환 조합원은 “회사가 노동자들이 출근하지 않는 휴무일에 직·공장들을 대기시켰다가 안전펜스를 설치한 것은 26일 창원공장 정문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 전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고공농성을 진압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 ho@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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