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사내하청노동자들에게 원청관리자들의 고소·고발 및 농성장 침탈 등이 이어져 잔인한 추석명절을 보냈다.
기아차와 사내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단협 체결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지회장 김영성)에 지난 16일 지회 임원 등 22명을 대상으로 기아차가 업무방해를 이유로 고소·고발했으며, 또 15일 부분파업과 관련해서도 추가 고소·고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이날 지회의 6시간 부분파업과 관련해서도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이 정문을 걸어 잠그고 대체인력 투입을 저지하자 기아차 관리자들은 차량을 이용, 정문을 부수고 물대포를 쏘는 등 조합원들과 거세게 충돌했다.
‘불법파견 정규직화, 계약해지 철회’를 촉구하며 공장을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분회장 김소연) 역시 지난 16일 회사쪽 직원들이 CCTV 설치에 맞서 조합원들과 충돌이 발생, 이 과정에서 조합원 한 명이 큰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마찰을 빚었다. 이에 앞서 15일 오전 회사쪽이 농성자들의 물품을 공장 밖으로 빼내면서 농성자들과 큰 충돌을 빚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현재 기륭전자분회는 노동부의 중재로 회사쪽과 면담을 이어가고 있으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대한 탄압은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지회장 권수정)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6일 오후 5시 주간조 노동자들이 퇴근하자마자 원청관리자 200여명이 기다렸다는 듯이 지회 천막을 철거했으며 천막을 지키고 있던 조합원 3명이 공장 밖으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현재 지회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22일 쟁대위를 소집해 이후 회사쪽의 탄압과 관련 이후 대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처럼 사내하청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 금속연맹은 21일 비정규직노조대표자회의를 소집해 하반기 공동투쟁계획을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