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오후 3시에 조사를 받았다.
여타 사업장에서 투쟁을 전개하고 경찰서에 조사받으면 으례 집행간부들이었는데 대의원이 조사를 받으로 오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담당수사관은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잖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경찰도 자본가적 입장에서 모든것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집행간부의 역할 대의원의 역할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고 집행간부들 특히 지회장이 모든것을 이끌고 지시하는 것이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지시받아 행동했을 뿐이라는 담당자의 짧은 지식에 우리나라 경찰들은 과연 경찰노조를 만들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예술인도 공무원도 노동조합을 만들었다. 누군가는 배부른 짓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왜 그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었는냐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할짓이 없어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부당하다고 생각했으니 만들었을 것이다.
이와같이 소방관도 경찰관도 부당하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노동조합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 필요성을 느끼면 앞으로 만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것 같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야 될 것 같다.
서두에 왜 이런 말을 했는냐하면 이처럼 일반 서민들이 생각하기에 그래도 낫다고 하는 이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고 싸우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와 투쟁하는 방식이 틀리냐'면 아니다. 투쟁하는 방식이 별반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부당함을 보고 부당하다고 이야기 하지 못한다면 이세상에 진실이 없어지고 일부 자본가계급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어 자신들의 권리들을 빼앗길 것이라는 판단에서 싸우는 것일 것이다. 조금의 부당함도 받아 들일 수 없어 싸우는 것일 것이다.
물론 투쟁하다보면 개인의 일부 개인의 희생을 강요한다. 우리지회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하지만 이러한 희생들이 하나하나 모아질때 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이것은 다시 큰 희망이되어 개개인에게 되돌아 갈 것이다. 우리 비정규직들 보다도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조차도 자신의 권리를 찾기위해 분투하고 있고 고개를 숙이고 있지는 않는다. 하물며 비정규직으로의 삶, 거의 모든권리들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우리들은 더더욱 열심히 헌신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나마 얼마되지 않는 우리의 권리를 다 잃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아닌 로봇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지회는 투쟁했고 깨졌다. 하지만 이것 마저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미래는 지금의 현실보다 더욱더 비참해 지지 않을까? "비정규직이니까 비정규직으로 살아도 별반 달라질 것이 없지 않느냐, 정규직 너희들 비정규직의 대우를 받고 살수 있는냐?"는 말 정말 듣기 싫다. 이말을 풀이 해보자면 우리는 영원한 비정규직이고 정규직도 비정규직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되기전에 힘을 모으고 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창원공장에 있는 정규직동지들도 생각하는 것이 비정규직들 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은 오판이다.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말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다른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정규직 동지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길 원한다. 이번 투쟁에서 비정규직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정규직 동지들이 소극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자기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남을 비방하는 것은 모순인 것이다. 만약에 비정규직 전체가 똘똘 뭉쳤다면 정규직동지들이 그렇게 했을까? 힘껏 연대 했을 것이다. <다음에>
정규직이든,비정규직이든 서로 힘들때 함께 할때 좋은 결과를 얻어올수 있다는걸 알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외면하였기에 이번의 결과를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규직,비정규직이 서로 같이 생각할때 노동자가 살아나갈수 있다는것을 알아주었으면한다. 노동자는 하나다. 같이 연대할때만이 승리의 기쁨을 얻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