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공사의 협박은 우리 승리의 전주곡이다!
자본가 언론의 선무방송은 노동자의 힘에 놀란 정신나간 발악일 뿐이다!
모든 제도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교통대란’을 보도하고 있다. 모든 제도언론들은 전동차 승객들의 고통과 분노를 보도하고 있다. 이 보도는 모두 철도파업의 목줄기를 겨냥하고 있다. ‘파업’이 책임자라는 것이다.
이것은 세살박이 어린아이도 웃을 새빨간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제도언론은 “이 파업을 누가 불러일으키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묻자. 어떤 선량한 사람이 골목길을 걷고 있는데, 누군가 흉기로 위협한다. 이 때 그가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돌멩이를 집어 들어 강도를 친다면 이것은 비난받을 일인가? 아니다, 그것은 명백히 정당방위다. 오히려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자가 바보일 것이다. 이 경우 이성이 있는 사람들은 ‘무죄’를 말할 것이며, 비난의 화살을 강도에게 돌릴 것이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폭력을 행사한 것에만 주목하면서, “폭력은 나쁜 짓이다!” 하고 선량한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는 머리가 빈 사람이거나, 아니면 선량한 사람에게 증오심을 갖고 있는 악당일 것이다.
제도언론이 지금 하고 있는 짓거리가 바로 그것이다. 제도언론은 선량한 노동자들이 왜 파업을 해야만 했는가, 그리고 이 노동자들에게 파업을 강요하고 있는 자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아니 진지하게 조사해보려 하지도 않고 있다. 이는 제도언론이 오로지 공사와 정부를 대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그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파업’이라는 괴물을 부르는 자들은 바로 정부와 공사다. 그들은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직제개편이란 이름으로, 효율성 제고라는 이름으로 철도노동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그들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전혀 거들떠보지 않으면서 오로지 노동자를 쥐어짜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은 외주용역화 확대를 통해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비정규직제도를 통해 상당수 철도노동자들을 헐값으로 막사용하며 언제든지 잘라버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철도노동자들은 파업이라는 ‘정당방위권’을 행사해야만 했다. 이것은 너무나 정당할 뿐만 아니라, 바보가 아니라면 인간으로서 행사해야 할 최소한의 권리선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만약 파업을 통해 수많은 승객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 그 고통을 강요하고 있는 자들은 바로 정부와 공사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구한다. 만약 제도언론이 조금이라도 공정한 보도를 하고자 한다면, 파업의 진짜 원인은 바로 정부와 공사임을 밝혀야 한다. 노동자들이 왜 투쟁할 수밖에 없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도해야 한다. 물론 정부와 공사의 스피커인 제도언론이 그렇게 할 리는 없다. 철도노동자들은 오직 투쟁을 통해서만 세상에 노동자가 원하고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와 공사의 악랄하고 형편없는 입장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폭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을 덧붙여야 한다 : “파업을 불러오고 있고, 승객들의 고통을 만들어내는 주범 중 하나는 진실 대신 오직 자본가들과 정부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제도언론, 바로 당신들이다!”
파업을 통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우리 노동자들의 거대한 힘!
다른 한편으로, 제도언론의 보도는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을 떠받치고 있는 진정한 힘이 바로 노동자들의 노동의 힘에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이회찬 총리가 골프를 치고 있어도, 이철 사장이 외국에 나가 있어도 철도는 건재하다. 그러나 철도노동자들이 “일손을 놓는 바로 그 순간” 철도는 완전히 멈추고 만다. 기관차는 바로 그 자리에 서서 단 일 센티미터도 앞으로 달릴 수 없다.
노동자들이 함께 단결하여 한 날 한 시에 손을 놓는 파업은 ‘노동자들의 거대한 힘’을 이 세상에게 확인시켜 주는 위력적인 행동이다. 자본가 세상이 노동자들을 무시하고 짓밟을 때 노동자들은 파업을 통해서 “세상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노동자들이다!”라는 점을 확인시키며, 그것을 통해 정부와 자본의 양보를 강요할 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철도를 통제하고 운영하는 노동해방 사회를 향한 자신감을 키워나간다.
이번 철도파업도 노동하는 사람들의 힘을 유감없이 세상에 과시하고 있다. 제도언론의 온갖 보도들은 이것을 확인해준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통해 자기 힘을 과시하기 이전에 자본가들과 정부, 제도언론은 노동자들의 힘을 철저히 무시한다. 마치 모든 것은 자본가들과 정부 핵심 관리들의 노력과 판단에 의해 좌우되는 것처럼 보였다. 파업을 하지 않을 때, 노동자들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란 거의 없으며, 극히 예외적으로 보도하더라도 불과 몇 초를 넘지 않았다. 노동자들은 이 사회의 별 볼일 없는 주변부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파업을 통해 노동자가 자기 힘을 드러내자 비로소 정부와 언론은 노동자들을 인정하기 시작하고, 노동자들은 무대 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기 시작한다. 언론은 노동자들에게 카메라를 비출 수밖에 없고,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비록 언론 보도가 노동자들을 승객 불편의 책임자로 내모는 야비한 보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것은 어쨌든 노동자가 가진 거대한 힘도 함께 비추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알아야 한다. 모든 철도가 멈추고, 수백만의 승객들이 고통을 받을 정도로 철도노동자들의 노동의 힘이 거대한 것이었다면, 이제까지 철도를 지탱해온 노동자들에 대해 왜 감사를 보내지 않는 것인가? 왜 이렇게 소중한 역할을 해오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보내지 않는 것인가? 이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 해고의 위험 없이 일할 수 있는 권리, 소중한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서 왜 그동안 아무런 관심도 보내지 않았는가? 노동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것이 승객들이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 것임을 왜 인정하지 않아 왔는가?
결국 이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자들에게 파업을 통해 노동자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 보여주지 않는 한, ‘진실’을 조금도 드러낼 수 없도록 그리고 노동자의 거대한 가치를 입증할 수 없도록 밀어붙여왔다. 그 뒤 필연적으로 노동자의 파업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때, 그들은 그때서야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다만 감사와 존경으로서가 아니라 ‘승객의 고통을 볼모로 하는 파업’, ‘확대되는 승객들의 고통’이라는 악선동의 방식으로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강력한 파업투쟁으로 더 확실히 밀어붙일 것이다. 더 확실히 노동의 가치를 세상에 선포하면서 노동해방을 향해 전진해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제도언론까지도 더 이상 악선동을 포기하고, 노동자들의 요구가 정당하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할 것이다.
그들을 정신 차리게 하기 위해서는 더 확실히 밀어붙여야 한다!
하지만 아직 그들은 쉽사리 굴복하려 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공사는 계속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제도언론의 기만적 보도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것은 노동자의 파업투쟁이 그들을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대방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힘”이다. 우리의 힘이 강력하면 할수록 그들의 도발과 거짓말, 허풍은 몇십 배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철도노동자들이 조금만 더 견뎌내면서 파업투쟁을 지속한다면, 그들은 조만간 꼬리를 내리게 될 것이다. 적들의 도발은 ‘항복’으로, 거짓말은 ‘침묵’으로, 허풍은 ‘진실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인정’으로 뒤바뀔 것이다.
영웅적 결단으로 산개 투쟁의 고비를 훌쩍 넘어서자!
철도노동자들은 거점투쟁으로 “모든 철도노동자는 하나다!”는 단결의 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리고 이 단결투쟁력이 살아 있는 한, 그들의 모든 시도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조금이라도 이 단결투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공권력 투입을 통해 산개를 강요하는 것이다. 아직 공권력에 맞설 수 있는 준비, 그리고 충분한 연대투쟁의 힘을 갖지 못한 철도노동자들은 차라리 스스로 산개투쟁에 자신감 있게 돌입하자고 결정했다. 이것은 투쟁의 기세를 높이기 위한 현명한 그리고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산개를 강요한 것은 정부와 공사로서도 최상의 선택이었다. 거점투쟁은 바로 눈앞에 전체 동지들의 의지가 확인되고, 사수대의 규율이 보이기 때문에 단결투쟁이 유지 확대되고 있음이 누구에게도 분명하다. 따라서 거점투쟁은 노동자들이 투쟁의 자신감을 확대하고, 단결투쟁력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투쟁수단이다. 반면 산개투쟁은 몇십 명의 동료들을 제외하고는 수천, 수만의 동료들이 바로 눈앞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단결투쟁력을 곧바로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제도언론이 복귀율을 부풀리고, 거짓보도를 일삼기 때문에 단결투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듯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거점투쟁일 때는 통제가 가능했던 허약한 지부들의 경우, 산개로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경찰의 불심검문으로 위협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이것을 뚫어내야만 승리의 길을 열 수 있다. 단결투쟁력을 믿고 파업규율을 사수하는 것, 전체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른 본조의 복귀명령 없이 복귀 찬반여부를 지부별로 묻는 것은 반노조행위로 엄단하고 아래로부터 단호하게 거부하는 것, 산개조들 사이의 연결망과 핵심 상황실을 잘 작동시키는 것, 제도언론의 어떤 보도도 공사와 정부의 교란책동으로 간주하고 믿지 않는 것 등이 승리의 일차적 수단들이다. 다음으로 단결투쟁력을 서로 더 분명하게 확인하기 위해 민주노총 투쟁집회 등을 적극 활용하며, 경찰의 교란작전으로 연결망이 약화되는 등의 필요한 경우에는 재거점 투쟁으로 돌입하는 등 산개와 집중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단결투쟁력을 사수해야 한다. 정부와 공사는 알아야만 한다. 철도노동자들의 단결력을 경찰의 곤봉과 군화발로 위협해서 깨뜨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철저한 환상이다. 산개대오로 몸은 떨어져 있더라도, 철도노동자들의 마음과 마음을 타고 굳게 이어지고 있는 단결의지는 절대 없앨 수 없다. 이 의지는 시퍼렇게 살아 있다. 이것은 승리의 보증수표다.
철도 동지들! 철도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거대한 힘은 지금 바야흐로 확실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도언론의 공세와 공사의 으름장은 이 힘에 놀란 마지막 발악이다. 산개투쟁 속에서도 노동자의 단결이 그대로 살아 있음이 분명해지고, 단결에 기초한 노동자의 거대한 힘이 계속 발휘될 것이 분명하게 될 때, 그들은 철도노동자들 앞에 굴복할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모으자. 더 철저하게 파업규율을 집행하자. 그러면 일시적으로 동요한 소수 복귀 조합원들도 뉘우치고 단결의 광장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그 어떠한 공세도 철도노동자들을 위협할 수 없음이 온 세상이 확실히 증명될 것이다! 그러면 승리는 철도노동자들의 것이다! 철도노동자 투쟁의 전진과 후퇴가 전체 노동자운동의 전진과 후퇴임을 알고 있는 모든 각성된 노동자들은 철도파업을 끝까지 지지하면서 함께 투쟁할 것이다!
2006년 3월 3일
노동해방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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