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
이번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투쟁에 대한 직권조인과 관련한 여러 공방이 있어왔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하이닉스-매그나칩 지회의 총회는 2년 반 치열했고, 처절했던 투쟁을 단순히 정리하는 요식행위로 전락했다. 과연 총회 통과가 그 직권조인 내용의 동의를 의미하는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 민주노조에 대한 울분이며, 15만 금속노조의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동지들의 총회가결에 대하여, 누군가 합의서 내용을 정당화하려 한다면, 그것은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동지들의 투쟁과 민주노조의 연대투쟁을 모욕하는 행위이자 아울러, 아직도 민주노조와 노동자의 자존심으로 버티고 있는 장기투쟁사업장 동지들에 대한 도전이다.
금속노조 중앙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다!!
우리 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는 이번 합의는 명백한 직권조인으로 규정한다. 특히, 금속노조의 깃발을 내리는 합의에 노조의 핵심인 수석부위원장과 담당국장이 사실상의 보증을 했다는 점과 직권조인임에도 잠정합의라 주장하며, 금속노조 전체를 기만했던 점에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진행되었음에도 금속노조는 위원장 혹은 집행부(당사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사실을 왜곡하였다. 그리고 그 책임을 하이닉스-매그나칩 조합원들에게 전가하며, 혼란을 야기시켰다. 이는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들에게 정확한 판단과 평가를 방해하는 행위이다. 하기에 우리는 이번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직권조인과 관련한 위원장 혹은 집행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만약 공식적 답변이 없다면 우리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금속노조 중앙집행위는 하이닉스-매그나칩 직권조인 합의서를
승인해서는 않된다!!
이번 직권조인은 일반적인 지회 차원의 합의서가 아니다. 즉, 합의서가 해당 지부운영위를 통한 의결절차를 통해 노조 중앙으로 올라올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는 것이다. 이미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담당 국장이 직권으로 조인(입회인 자격이라고 했으나, 어느 단일노조의 수석위원장이 입회인으로 서명한단 말인가? 이는 명백한 보증이며, 직권조인이다)을 하였기 때문에 이는 바로 금속노조 중앙의 문제이다. 10일 개최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번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직권조인 합의서에 대한 금속노조 차원의 성격규정과 불승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밝히는 바이다. 이를 위해서 전국의 금속 동지들에게 지부운영위를 비롯하여 중집 성원들에 대한 불승인 조직화를 제안 드리며, 이 땅 민주노조 아니 금속노조의 미래를 위하여 불승인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다. 아울러, 직권조인 성격규정과 불승인 결정에 따른 후속조치(진상파악, 책임문제 등)는 그에 맞게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금속노조 중앙은 모든 장투사업장을 돈으로 정리하려하는 것인가?
우리 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회의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상처를 입은 것은 바로 2년 6개월여 동안 싸워온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동지들이며, 아울러 함께 연대했던 전국의 동지들이라 판단한다. 이번 직권조인이 투쟁의 과정에 잠깐 있을 수 있는 실수나 후퇴가 아니라, 민주노조 깃발의 투쟁을 허무하게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이번 직권조인 사태를 명확히 하지 않는다면 자본은 이제 모든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덤빌 것이고, 결국 제 2의 3의 이 같은 직권조인이 없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끝으로, 우리 금속비정규대표자회의는 투쟁의 결의를 더욱 밝히며,
금속노조의 07년 투쟁과 미래를 위해서 우리 입장에 대한 금속노조의 공식답변을
5월 8일까지 밝힐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