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새벽, 우리는 또다시 전면 투쟁에 돌입한다. 단 한 사업장이라도 화물연대를 부정한다면, 그리고 화물연대의 이름으로 고용안정과 근로조건개선, 합의이행을 요구하였다는 이유만으로 계약해지와 폭력탄압에 내몰리는 조합원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선언해 왔으며, 이제 우리는 그 선언을 실천으로 옮긴다.
화물연대 전북지부 두산유리분회 동지들은 오늘 새벽 05시부로 군산 두산테크펙 용광로 굴뚝 점거농성에 돌입하였다. 화물연대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교섭을 거부하고 오히려 계약해지로 협박하면서, 이에 항의하고 투쟁에 나서면 구사대를 동원하여 뇌진탕으로 떨어지던 손가락이 찢어지건 상관없이 무지막지한 폭력탄압을 자행하는 것은 이제 우리에겐 익숙한 비극이 되어버렸다. 경찰조차 합법적인 차량운행을 방해하고 차량을 깨부수면서 동지들을 연행해하는 실정이다. 두산유리분회 동지들에게는 자신과 가족의 삶을 지켜낼 다른 방도가 없다. 오직 강력한 투쟁뿐이고, 파업 35일차인 오늘 새벽 바로 그 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아세아시멘트분회 동지들 역시 오늘 새벽 05시분부로 제천 아세아시멘트 8호 싸이로(72m) 점거농성에 돌입하였다. 화물연대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곳이 어느 곳이던 화물노동자의 결연한 투쟁에 직면할 것이란 우리의 선언은 파업 38일차를 맞이하는 충북 제천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제천의 동지들은 운송료 현실화 뿐 아니라 2003년부터 자행된 극심한 노동탄압의 대표적 사례인 살생부(블랙리스트)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이 투쟁 역시 화물연대가 살아 있는 한 결코 물러설 수 없다.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 베스킨라빈스 분회도 사측이 2005년 10월 화물연대와 합의한 내용을 쓰레기통에 쳐박아 버리고 오히려 합의사항 이행을 요구하던 31명의 화물노동자를 계약해지한 것에 맞서 시작한 파업투쟁이 벌써 45일째를 넘어서고 있다. 그 동안 베스킨라빈스 자본은 용역깡패를 동원해서 조합원 가족과 아이에게까지 쇳덩어리를 집어 던지는 만행을 자행하고 있으며 업무방해금지가처분을 비롯한 온갖 탄압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조합원들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45일째 투쟁을 충북 음성과 서울에서 결사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화물연대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분명하게 선언한다. 화물연대를 부정하고 화물연대를 탄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자들은 어떠한 상대일지라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3월 우리는 광주와 서울을 오가면서 이 점을 분명하게 밝혔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탄압이 중단되지 않는다면 또다시 전 조합원은 강고한 투쟁에 나설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하나, 두산유리, 아세아시멘트, 베스킨라빈스 화주와 관련 운송자본은 사태를 파국으로 내몰지 말고 즉각 성실하게 화물연대와의 합의에 임하라.
하나, 두산유리, 아세아시멘트, 베스킨라빈스 화주와 관련 운송자본은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한 화물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하나, 현재 투쟁에 돌입한 조합원들에 대한 어떠한 물리적 탄압 시도도 파국의 단초가 될 것임을 직시하고, 관련 당사자들은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하라.
하나, 정부는 동일한 문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반복되는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운임제도 개선,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하여 즉각 방안을 마련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