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에 돌입한지 20여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직위해제, 해고협박, 공안들의 탄압을 이겨내고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은 이 땅의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당당히 투쟁해왔다. 난방도 온수도 끊겨버린 차가운 농성장 바닥에서 하루에도 몇 명씩 응급실로 실려 나가면서도, 차갑게 식어버린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어가면서도, 서로서로를 다독여가며 파업 20여일차를 맞이하고 있다.
무엇이 법이고, 무엇이 원칙인가!
이러한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에 정권과 철도공사는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 직위해제, 공안들의 탄압! 이제는 지도부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사복경찰들을 농성장 주위에 배치하여 호시탐탐 연행을 노리고 있다. 그 뿐인가. 4월 1일에 신규채용을 명시해놓고, 복귀하지 않으면 모조리 해고하겠다고 한다.
도대체 무엇이 불법이고, 무엇이 부당한가! 3명이서도 힘든 열차 승무 노동을 2명으로 줄이고, 인력이 부족하다며 아파서 휘청거리는 여승무원을 억지로 끄집어내어 열차에 태운 것이 철도공사였다! 이러한 철도공사의 횡포에 KTX 여승무원들은 억지로 신은 하이힐에 아픈 종아리를 주물러가며 하루 12시간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열차 안을 돌아다녔다.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생리휴가까지 제비뽑기를 하거나, 선착순을 통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승객들에 대한 배려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승객들의 불만은 철도공사가 아닌, KTX 여승무원들에게 향해졌다. KTX 여승무원들은 열차에 탈 때마다 속으로 두 번씩 울어야 했다.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은 행복하고 당당하게 일하기 위해서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이 모든 일들이 모두 철도공사의 잘못임에도, 철도공사 사장 이철은 오히려 불법을 운운하며 KTX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몸이 아파서, 집안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복귀한 몇몇 복귀자들을 이용하여 조합원들을 협박하고 있다. KTX 여승무원 동지들의 파업이 부당하다고 당당하게 얘기하던 철도공사가 뒤에서는 파업대오를 교란시키기 위해서 온갖 얕은 꾀를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저들이 얘기하는 ‘법과 원칙’인 것이다!
철도공사의 거짓된 명분조차 깨어졌다!
철도공사는 지금까지 KTX 여승무원 동지들의 파업은 불법이며, 정당성이 없다고 뻔뻔스런 망발을 해대었다. 또한, 철도유통에서 KTX 관광레져라는 자회사로 사업을 이관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식의 거짓말들을 지껄여왔었다. 건실한 기업에 정규직도 시켜주겠다는데 왜 파업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을 공사 정규직을 노리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매도하였다. 하지만, 3월 23일, 그들과 한통속인 정권조차 그들의 말이 거짓말임을 폭로하였다. 감사원은 KTX 관광레져는 해마다 적자를 내온 부실기업이라며 매각을 권고하였던 것이다! 철도공사는 감사원의 감사는 작년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KTX 관광레져 사장을 앞세우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 어떠한 객관적 자료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의 설움과 고통을 집단 이기주의라고 지껄이던 철도공사가 이제는 도리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철도공사와 공권력은 KTX 여승무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라!
철도공사의 허울좋은 명분조차 이제는 깨어졌다! 철도공사와 정권은 이제 또 어떠한 변명과 핑계로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의 투쟁을 짓밟으려는가! 철도노조의 재파업의 불길이 철도공사와 정권을 향해 넘실대고 있고, 이 땅 모든 노동자 계급의 분노가 철도공사와 정권을 향하고 있다. 불법과 체포영장의 남발, 그 어떠한 탄압도 KTX 여승무원 동지들의 투쟁을 막지 못한다. 탄압이 계속 될수록 파업의 불길은 더욱 거세어질 뿐, 철도공사와 정권이 얻을 것은 철도 노동자의 재파업의 불길과 이 땅의 노동자 계급의 분노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