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 광주시청 미화원 동지들의 “존엄한 인간선언”, 그 결사투쟁을 지지한다.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 50평생 살아오면서도 악 소리 한 번 속 시원하게 외치지 못했던 동지들이었다. 평생 욕 한 번 하지 못한 동지도 있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을 해야 했다. 밥도 주지 않아서 탈의장에서 도시락을 싸와 먹어야 했고 찌게라도 끊여 먹으려고 하면 냄새난다고 창고로 쫒겨 나서 눈물밥을 먹어야 했다. 노크도 없이 교직원이 탈의장에 들어와서 속옷을 보여주고 성적 수치심에 떨면서도 차마 항의하지 못했다. 이이들의 교육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참아야 했다.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이 노동조합 만들 때 요구했던 것들은 너무나 소박했다. 천금만금도 아니고 “나라가 정한 최저임금을 달라”였다. “학생식당에서 따뜻한 점심 먹으며 일하고 싶다”였다. 그러나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의 소박한 요구를 울산과학대는 “계약해지”로 화답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는 안된다” 정주영의 아들답게 정몽준이 이사장으로 있는 울산과학대는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 노동조합을 사수하기 위하여,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하여 “투쟁의 흙 한 줌”이 되기로 했다. 일했던 탈의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교직원 노동조합의 농성장 침탈, 폭력, 회유와 협박, 그리고 성폭력 앞에서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당당하게 투쟁했다. 하지만 이 땅의 여성으로서의 지울 수 없는 상처, 그 고통 속에서 하루 종일 눈물로 보내기도 했지만 미화원 동지들은 눈물 속에서 기적처럼 환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단결을 만들어내고 연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바로 그 눈물 빚어진 단결과 연대의 따뜻함 속에서 미화원 동지들은 새롭게 태어났다.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은 더 이상 여성도 미화원도 아닌 이 땅의 존엄한 인간이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노동해방으로 성큼성큼 성장하는 비정규직 투사였다. 비닐로 만들어진 노숙농성장, 방어진 그 모진 칼바람을 견디며 자신들의 투쟁을 말하며 웃다가, 어느 순간 북받쳐 올라 함께 울다가 서로 어깨 걸며 자신들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광주시청은 청사에서 3년 동안 일해 왔던 미화원 동지들을 계약해지했다.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처럼 광주시청 미화원 동지들도 잔인한 현실에 체념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기 위한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려움을 함께 손 잡은 단결의 힘으로 이겨냈다. 3월7일 자신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광주시장에게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했던 것이다 .광주시장실 앞 연좌시위. 광주시청은 미화원 동지들의 절박한 요구를 귀기울려 듣지 않았고 오히려 강제해산하려 했다. 광주시청의 강제해산에 맞서 미화원 동지들은 알몸시위로 맞섰다. 아직까지 이 땅에서 여성이 맨 몸을 보이는 것이 수치인 사회에서 미화원 동지들이 알몸 시위를 결단한 것은 최후의 수단,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것이었다. 그런데 광주시청은 앞에서는 업체 사장들을 불러 협상을 하겠다고 기만하면서 뒤에서는 강제진압을 준비했다.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에 광주시청은 공무원들을 동원해 모포로 미화원 동지들을 뒤집어 씌워 강제로 끌어냈다. 강제해산 과정에서 조합원 3명이 부상당했다.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요구하고 투쟁하던 미화원 동지들의 소박한 요구를 잔인한 폭력으로 짓밟았다. 하지만 자랑스런 광주시청 미화원 동지들, 잔인한 폭력에 좌절하지 않고 눈물 뒤에 더욱 독해진 마음으로 출근투쟁, 천막농성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비정규직노조대표자회의는 울산과학대 미화원 동지들, 광주시청 미화원 동지들의 “존엄한 인간선언”, 그 결사투쟁을 지지한다. 미화원 동지들 눈물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눈물 속에서 기적처럼 환한 웃음을 만들어내고 단결을 만들어내고 연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금속비정규직대표자회의는 울산과학대 그리고 광주시청의 폭력과 회유 협박, 성폭력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투쟁하는 울산과학대, 광주시청 미화원 동지들의 결연한 투쟁의지를 배우고자 한다.
자본의 사병인 울산과학대 교직원 노조, 총학생회의 관제데모, 광주시청의 강제진압을 규탄한다.
3월8일,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는 노숙농성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미화원 동지들 앞에 학생들을 동원하여 관제데모를 자행했다.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수업에 방해가 되니 학교에서 물러가라”고 협박했다.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수업 받을 권리만 소중하고 미화원 동지들의 생존권은 소중하지 않더란 말이냐? 한 미화원 동지의 절규,― “저도 자식 키우는 부모이지만 내 자식이 저렇게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가진자의 편에 서서 없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까 겁이 났습니다”―는 들리지 않더란 말이냐? 미화원 동지들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의 권리를 짓밟아 버린 울산과학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본가들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자본의 사병임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다. 또한 울산과학대 교직원 노동조합은 울산과학대 자본과 결합되어 앞장서서 농성장을 침탈하고 폭력을 자행하고 성폭력조차 서슴치 않았다. 3월 8일 울산 언론기자들 앞에서조차 “또 한 번 벗어보지, 함께 벗어볼까”라는 차마 잎에 담지 못할 성폭력을 자행했음에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자본가들에게 영혼을 팔아 버려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얼마나 추악하고 부패한, 그리고 잔인한 폭력을 자행하고 있는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짐승의 행위”, 이것이 과학대 교직원 노동조합이 자행한 만행이다.
금속비정규직노조대표자회의는 울산과학대 총학생회와 교직원 노동조합의 만행, 광주시청의 잔인한 폭력을 규탄한다. 또한 울산과학대, 광주시청 미화원 동지들에게 자행된 폭력과 성폭력의 당사자와 그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
울산과학대는 미화원 동지들을 직접 고용하고 노동삼권 보장하라
광주시청은 미화원 동지들을 직접 고용하고 노동삼권 보장하라
울산과학대, 광주시청은 미화원 동지들에게 자행된 폭력과 성폭력에 대해 사죄하고 그 당사자와 책임자를 처벌하라
울산과학대 이사장 정몽준은 미화원 동지들에게 자행된 부당노동행위와 잔인한 폭력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2007년3월16일
금속비정규직노조대표자회의
(기륭전자분회,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현대비정규직노조, 현대아산사내하청지회, 현대전주비정규직지회, 기아비정규직지회, GM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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