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프로메테우스>는 금속연맹 선거에서 낙선한 박병규 후보에 주목한 바 있다. 당시 박병규 후보조는 중앙파, 노동자의 힘, 국민파라는 노동운동 내 최대 정파들의 연합에 대당하겠다며 “패거리주의 반대”라는 선정적인 기치와 함께 등장했다. ‘어차피 게임이 안 되는 판’이라는 했지만, 43%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낙선했다.
그랬던 그가 금속노조 지도부 선거에 기호3번 ‘공감’ 선본으로 다시 출마를 선언했다. ‘공감’ 선본은 “금속노조의 산별전환 진행과정이 조합원을 주체로 세우고, 산별노조의 근본정신과 원칙을 구현하는 과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금속연맹의 현 지도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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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노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러닝메이트 기호3번 박병규(위원장 후보), 백은종(수석부위원장 후보), 정식화(사무처장 후보) ⓒ 공감 선본 |
‘공감’ 선본은 러닝메이트로 뽑는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처장 후보에 기호3번 박병규, 백은종, 정식화 후보를 내고, 부위원장 후보도 고남권(기호1번), 김유성(기호2번), 박근태(기호7번) 등 총 15명의 후보 중 3명을 냈다.
기호3번 박병규 금속노조 위원장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조합원이 공감하지 않는 투쟁, 사업은 소용없다”며 “지금은 투쟁과 파업 ‘선언’ 보다 ‘공감’의 대장정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기존의 금속연맹 지도부를 이루고 있던 중앙파-국민파-현장파와의 차별화를 선언한 것이다.
‘공감’ 선본은 “15만의 공감! 150만의 다른 삶”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주택, 의료, 교육 등의 문제를 구체적인 노조 공약으로 제시했다. 노동현장에서의 노동자의 권익 중심을 넘어선, 한국 노동자들이 한국인으로서 겪게 되는 보편적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는 물론, 지금까지 민주노총 선거에 등장했던 공약들과는 그 색이 뚜렷하게 다르다.
‘공감’ 선본의 핵심 공약은 생활비 절반, 노동시간 절반, 고용 두 배로 집약돼있다. ‘공감’ 선본은 “노동자들의 주택비, 의료비, 사교육비 등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잔업, 특근하며 하루 중 12시간을 공장에서 보내고, 시간나면 술로 스트레스 풀고 지쳐 잠드는 ‘잠일술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노동자를 위해, 노동주택단지, 노동병원, 육아방, 공부방 등”을 노동조합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시간과 관련해서는 “361일 일하다 죽은 조합원도 있다는 얘기, 나이 50 넘은 노동자가 야간 노동에 힘든 상황, 2시간 당 10분 쉬는 휴식 시간” 등의 노동현장의 사례를 거론하며 “노동자들이 팔팔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을 두배로 늘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노동자들의 생활비 줄이고 노동시간 줄이면 고용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 선본은 “이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화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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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감' 선본 금속노조 부위원장 후보들. 왼쪽부터 기호1번 고남권, 기호2번 김유성, 기호3번 박근태 ⓒ 공감 선본 |
‘공감’ 선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이 민주노동자연대, 새흐름, 전국 노동자회등이 함께 한 ‘공감’ 선본을 ‘새흐름’ 선본으로 보도하는 것에 대해서, 경계의 선을 그었다. 박병규 후보는 “이번 공감선본을 새흐름 선본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을 잘 몰라서이거나, 일정한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비판하며, “새흐름은 지난 2004년 금속연맹 선거에 임했던 금속노동자들을 지칭하는 것이었을 뿐, 금속연맹 선거 이후에 특정 조직이나 정파로 활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공감’ 선본은 금속산별완성대의원대회에 ‘올바른 금속산별 완성을 바라는 금속노동자들’이라는 명의로 대응한 금속노동자들과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한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이 모여 선거 참여와 이후 실천을 결의하여 구성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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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선본 후보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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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후보 기호3번 박병규
1998년 아시아자동차노조위원장
1999년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부장
1999년 금속산업연맹 광주전남본부 본부장
2000년 전남지방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
2001년 산안투쟁으로 수배, 대우차투쟁 관련 구속
2003년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
2005년 광주드림 고정 칼럼 기고
(재)교육과 인권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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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부위원장 후보 기호3번 백은종
1991년 현대정공노조 3대 수석부위원장
1993,1995년 현대정공노조 4대, 5대 부위원장
1995년 현대정공노조 5대 부위원장
1996년 변속기 서산 이전 투쟁 관련 부당해고
2003년 현대자동차노조 16대 대의원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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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장 후보 기호3번 정식화
1997년 케피코노동조합 6대 위원장
2001년 케피코노동조합 8대 위원장
2003년 금속산업연맹 부위원장
2004-06년 중앙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
2005년 금속노조 본조대의원
금속노조 본조대의원
경기지부 케피코지회 조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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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원장 후보 기호1번 고남권
1995년 노동강도 증가 반대투쟁으로 징계해고
1997년 조립사거리 25일 단식투쟁으로 원직복직
1999년 해외매각 반대투쟁으로 징계해고
2001년 정리해고 철폐 투쟁으로 구속
2001년 17대 노동조합 2기 조직실장
GM 대우자동차지부 조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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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원장 후보 기호2번 김유성
1996~01년 만도 5선 대의원, 15대 대의원 대표
1998년 정리해고 반대투쟁 주도
금속노조 2기 부위원장 출마
사이버노동대학 설립추진위원
민주노총 혁신을 위한-임원,대의원직선제 추진위원회 운영위원
금속노조 본조대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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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원장 후보 기호7번 박근태
2002~3년 현대자동차 남양지부 7∙8대 대의원, 운영위원
2002~4년 우리사주조합 직선 1기 대의원
2004~5년 현대자동차노동조합 남양본부장
2006년 금속산별완성대의원대회 대의원
경기지방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
현대자동차지부 조합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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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선본 출범 선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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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노동·생활·투쟁의 공동체 금속노조를 만들기 위한 역사적인 대장정을 시작한다.
우리 금속 노동자들은 15만의 금속노조를 출범시켜 본격적인 산별노조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산별 전환 및 이후 진행은 조합원을 주체로 세우고, 산별노조의 근본정신과 원칙을 구현하는 과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노조, 새로운 희망, 근본적인 변화와 발전에 대한 조합원들의 열망을 받아 안고, 15만 조합원의 공감과 단결을 통해, 150만 금속노동자 나아가 전체 노동자민중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때이다.
[올바른 금속산별 완성을 바라는 금속노동자들]과,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해 더욱 책임있는 자세로 노동자들의 미래를 열어가고자 하는 전국의 동지들이 모여 선거 참여와 이후 실천을 결의하고, [노동·생활·투쟁의 공동체 금속노조 박병규 선본]을 출범시킨다.
- 우리의 결의 -
1. 자본의 신자유주의 광풍에 맞서 사회화 전략과 연대와 단결로 사회 양극화 해소와 노동자민중의 ‘더 나은 삶’, 우리 사회의 근본적 변혁을 위해 투쟁한다.
1. 산별노조의 근본정신과 조직원리에 따라 지역을 중심으로 소속 기업과 고용 형태, 성별 및 국적 등 모든 차이와 차별을 넘어 노동자들의 노동·생활·투쟁의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1. ‘위기의 시대’ 새로운 발상으로 낡은 노조운동의 패러다임을 과감하게 전복하고,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지는 새로운 노동조합을 만들어간다.
1) 조합원을 배제한 채 형식만 갖춘 대리 민주주의가 아니라 조합원이 실제로 주인되는 직접 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해간다.
2) 결과에 대한 분배에만 집중하는 ‘분배노조’가 아니라 노동과정과 경영전략, 산업정책에 개입하고 통제하는 노조를 만들어간다.
3) ‘나만의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는 ‘이권노조’가 아니라 차이와 차별을 넘어 ‘나와 우리의 삶’을 바꾸는 연대노조를 만들어간다.
1. 우리는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15만 조합원의 공감을 이루어내고, 올바른 금속산별의 기초를 다져, 조합원들과 함께 150만 금속 노동자의 희망을 만들어간다.
2007년 1월 13일
노동·생활·투쟁의 공동체 금속노조 박병규 선본 출범식 참가자 일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