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은 전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와 해당 주체의 노조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자본과 정권의 협공에 맞서, 정규직 ․ 비정규직의 차이를 넘어 원 ․ 하청 공동 투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물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참여 인원에 비해 정규직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도 있겠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다만 이번 파업 투쟁을 통해 비정규직 문제를 정규직 ‧ 비정규직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인식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인 것만은 사실이다.
화려한 시작
지난 4월, GM 대우 창원 비정규직 지회는 민주노총과 금속연맹, 그리고 언론 매체를 통해 노동과 사회면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데뷔했다.
물론 비정규 개악법안과 맞물려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시기였던 점도 있었지만 사실은 비정규직 노조 설립에 원청 노조의 지지와 엄호,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 불법파견 판정, 그리고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가입 현황 등 3대 호황(?)을 안고 출범했기에 우리 지회는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을 수 있었다고 본다.
지금까지 지회는 노조 설립에 따른 임시협약 요구와 교섭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노력했지만 역시, GM 자본은 애초 예상했던데로 우리를 영원히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 가기를 강요 할 뿐이었다.
우리는 아직까지 초보적인 수준의 노조 운영과 투쟁 전망 조차 분명히 세우지 못했지만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지지는 않는다.
다소 미흡하더라도 전체 간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밤을 세워서라도 토론하고 고민한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창원, 그리고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를 묶어 세우는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와 상급단체, 모두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단위이며, 또한 8월 26일 파업에 정규직 노동자들까지 함께하고 있지 않는가?
결코 우리의 투쟁은 외로운 투쟁이 아니다.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시작하자!
이번 파업투쟁 사수에 우리는 사활을 걸어야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노조의 체계를 완성하고 민주노조 운영의 원칙을 학습하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한 실천 투쟁의 단계에 와 있다.
그 첫 번째 데뷔 무대가 바로 8월 26일 파업투쟁 사수이다.
아직까지 많은 조합원들이 지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특히 메인라인에 근무하는 다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합원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투쟁 사수는 이러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우려가 지나친 기우였다다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이다.
그리고 파업투쟁을 통해 지회에 대한 믿음과 우리 스스로 노조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GM 자본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분명하게 표현 될 것이다.
이번 파업투쟁 사수를 통해 자신감을 갖고 우리는 비정규직 문제의 주체인 만큼, 미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 확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2차, 3차 총파업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
사소한 문제도 간과하지 말자!!
자본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과 양산의 핵심이 이윤확대에 있다면 우리 파업투쟁의 목적은 자본이 가져가는 이윤에 타격을 가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전국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 과정을 살펴보면 자본은 비정규직 노조의 파업을 무력화하고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항상 대체인력 투입에 사활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GM 대우 자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효과적인 파업 투쟁은 이러한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 얼마나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으며 절대적인 사안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원청 노조에서 많은 역할을 해준 것이 사실이지만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 지회의 독자적인 전술 운용도 고민해야 한다.
이미 GM 자본은 물류(자재보급)담당의 대체 인력과 제3의 업체를 통한 ‘물류 이원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단순한 유언비어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자만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
GM 자본은 선정적인 투쟁 선언이나 일회성 투쟁으로 절대 주눅들지 않는다.
우리의 상대는 전 세계 수십 만명의 노동자들을 호령하고 하루 아침에도 수천명을 길거리로 내모는 초국적 자본 GM이다.
한번의 파업투쟁으로 우리 스스로 자신감을 넘어 자만에 빠진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또한 시작도 하기전에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더욱 위험 천만의 발상이다.
결과는 얼마나 단결하고 투쟁했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원청 노조에서는 불법파견 문제에 대한 교섭이 진행중이지만 아무런 성과없이 횟수만 늘어나고있다.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의 주체가 우리인 만큼, 투쟁의 주체 역시 비정규직 지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투쟁을 준비하는 자는 변명하지 않는다. 다만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 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