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에 무기징역 선고해야
울산지역 10여개 노동자단체 '노동자투쟁본부' 결성... 신문 배포 등 활동 나서
윤성효(cjnews) 기자
▲ 울산지역 10여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노동자투쟁본부는 14일 신문을 제작해 배포했다.
ⓒ 윤성효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정몽구(68)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을 구하기 위해 일부에서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노동현장 활동가들이 모임을 결성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 현대차그룹 불법경영 관련자 전원 구속 처벌을 촉구하고 정 회장에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울산지역 10여개 현장조직과 노동단체들은 '현대차그룹 불법비리 관련자 전원 엄중처벌과 불법비자금 사용내역 전면공개를 요구하는 노동자 투쟁본부'(이하 노동자투쟁본부)를 결성하고, 14일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노동자투쟁본부에는 현대차 서영호·양봉수 열사정신계승사업회, 현대차 불법파견철폐 투쟁단, 현대중공업 전진하는 노동자회, 현대중공업 청년노동자회,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투쟁위(준), 희망사회당 울산시당, 노동해방연대, 울산노동자신문, 울산노동자배움터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상임대표는 현대미포조선 노동자 김석진씨가 맡았다.
노동자투쟁본부는 '동지들 함께 싸우자'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정몽구 외 정의선 등 현대차그룹 불법경영 관련자 전원 구속 처벌할 것 ▲정몽구·정의선이 불법으로 조성한 재산을 전액 몰수하고 불법비자금 사용내역을 전면 공개할 것 ▲노조 길들이기 등 노조파괴 일환으로 비자금을 썼다면 실체를 공개할 것 ▲비자금이면 충분히 가능하기에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14일부터 홍보물을 통하여 울산지역 전체 단위사업장은 물론이고 대시민 선전전을 통해 현대차 비리사태의 본질을 폭로해 내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이 단체는 서명운동과 대중적 투쟁도 조직해 나갈 것이라면서, 우선 울산에서 시작했지만 전국적으로 모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자투쟁본부는 온갖 불법탈법을 저지르고도 뻔뻔스럽게 법을 우롱하고 노동자 민중들을 절망하고 분노하게 하는 행태가 다시는 이 땅에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철저히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7일 정몽주 회장이 구속되자 울산지역 상공계 등에서 '정몽구 회장 구하기' 서명운동을 벌인 것에 대해, 이 단체는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들 단체는 6월 10일경까지 울산은 물론 전국과 해외 등에서 200만명 이상 서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노동자투쟁본부는 정몽구 살리기 서명을 강요하거나 강제할당·반복서명 등의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다.
노동자투쟁본부는 추악한 비리 재벌, 노동자가 심판하자는 제호로 된 신문을 통해, 정몽구 회장은 마땅히 무기징역을 선고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자투쟁본부는 정 최장은 2000년부터 총 103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 중 797억원을 횡령했고, 현대우주항공 채무에 대한 자신의 연대보증책임을 면하기 위해 현대차 등 계열사들을 현대우주항공 유상증가에 참여케 함으로써 계열사에 167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설명.
이 단체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등에관한법률에 의하면 업무상 횡령배임의 죄를 범한 자로서 그 범죄행위로 인한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인 때에는 무지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정 회장은 50억원의 100배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배임하였으므로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
또 이 신문에서는 85조원의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일가 것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 회장 가족들의 계열사 경영상황을 설명해 놓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부인은 해비치리조트 공동대표, 큰딸은 비상장 계열사로 광고대행업체인 이노션의 최대주주, 둘째 사위는 현대카드·캐피탈 사장, 셋째 사위는 현대하이스코 사장 등이라고 밝혔다.
노동자투쟁본부는 선언문을 통해 이른바 정몽구 살리기 서명운동은 비자금조성·횡령·배임·세금포탈 등 파렴치한 범죄를 통해 노동자를 착취하고 초과이윤을 축적한, 노동자들에게는 더없이 나쁜 범죄자를 '유전무죄'의 논리로 정당화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노동자투쟁본부는 서명 대상에는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노동자들은 물론이고 부품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대대적으로 포함되었으며, 중소영세 하청업체 노동자들에게는 주변에서 5명씩 서명을 받아오도록 강요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06-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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