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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노동자정치협회2005-09-23 23:56:14 
 [창간9호] 목차 / [노동] 비정규직 투쟁과 반동적 노동조합주의


전국노동자정치협회(노정협) 홈페이지 : http://lmagit.jinbo.net
TEL : 02-6414-1917 / E-mail : labor04@jinbo.net


노동자정치신문 창간9호입니다.

[노동] 비정규직 투쟁과 반동적 노동조합주의

[기획연재-조직론] 좌파활동가 통합은 무엇을 할 수 있나?

[쟁점] 자본주의 국가에 대한 물신 숭배 : 사회공공성 투쟁

[농업문제] 자본주의 체제를 “갈아엎어야” 농민해방이 온다!

[노동] 교섭구조 갖추기로 자본의 이해에 복무하는 산별노조

[현장기고]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이후 과제

[현장기고] 신길운수투쟁 : 개인의 원직복직에 그치지 않고 노조민주화를 위해 싸워가겠습니다

[영화평] 투쟁으로 꽃 피는 장미를 위하여 - 켄로치 감독의 영화 <빵과 장미>

[정세-단신] 김동윤 열사와 화물연대 파업

[국제] ‘카트리나’는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대재앙이다!




[노동] 비정규직 투쟁과 반동적 노동조합주의




비정규직에 대한 반노동자적인 태도의 배후에 있는 것은?

고 류기혁 동지에 대한 열사 칭호 거부와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을 남겨둔 채 임단투를 마무리 한 현대자동차 집행부에 대한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집행부의 경우에도 비정규직 투쟁을 외면한 채 임투를 마무리하여 마찬가지로 비판을 받고 있다. 심지어 노동운동 진영은 물론이고 참여연대나 프레시안 같은 시민단체와 소부르주아 언론마저도 현대자동차 이상욱 집행부를 비판하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2005년 대공장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심에 서야할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자들은 핵심 활동가들이 처절하게 투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터질 듯 터질 듯 하면서도 대중투쟁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납치연행, 구속, 유혈적인 폭력, 대체인력 투입 등 현대자본의 탄압도 문제지만 정규직 노조의 반노동자적인 태도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중적인 힘을 갖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00년 6월 현대자동차 6대 정갑득 집행부는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의 방패막이라는 반동적인 완전고용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완전고용합의서는 16.9%의 비정규직 제한이라는 허울이 있지만 자본은 이 합의를 근거로 비정규직을 확산했다. 이 완전고용합의서는 당시 서서히 분출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한통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합가입을 가로막은 한국통신 이동걸 집행부, 대우캐리어(현 캐리어) 이현석 집행부의 비정규직노조에 대한 반노동자적 행위와 더불어 비정규직 운동의 3대 반동적인 흐름을 형성했다.

급기야 올해 초 정갑득 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현대자동차 전현직위원장들은 “비정규직을 양산한 측면에 대한 반성과 함께 반드시 이번 불파투쟁을 승리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이상욱 집행부는 05년 임단투를 치르면서 또 다시 대공장 비정규직 투쟁의 대중적 분출을 가로막고 비정규직노동자와 정규직노동자의 단일한 계급으로의 단결을 가로막는 반노동자적인 작태를 보였다.

그런데 이상욱 집행부의 열사호칭 거부와 불파투쟁 회피 등에 대해 쏟아지고 있는 비판은 “이상욱 집행부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열사도 인정 못하다니 완전히 맛이 갔다”, “불파투쟁 부담 되니까 자꾸 회피하는 것 아냐” 등등의 현상적인 모습이나 개인의 품성이나 태도 정도의 인격적 비판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우리는 이상욱 집행부가 비정규직에게 보이는 반노동자적인 태도가 비단 이상욱 집행부나 임원들 개개인에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남한 노동운동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자동차 집행부에게 보여 지는 비정규직 투쟁에 있어서의 반노동자적, 반계급적인 현상의 배후에는 노동조합주의가 있다. 그것도 도도히 전진하는 비정규직 투쟁의 역사적 전진과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이라는 남한 노동자계급의 대의와 시대적 소명에 분탕칠을 하는 반동적인 노동조합주의가 있다.
이상욱 집행부의 반동적인 노동조합주의는 기아자동차노조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기아자동차노조는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가 독자적으로 대중파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좀더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상욱 집행부에 비해 덜 패권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뿐이다.

우리는 계급적 단결을 외치면서 산별노조 건설을 대중적인 과제로 삼으면서도 단사 내부의 비정규직노동자들에게 조차 계급적 신뢰는커녕 적대감을 안겨주는 기가 막힌 현실을 폭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반동적 노동조합주의라는 괴물을 퇴치함으로써 비정규직 투쟁을 전진시키고 남한 노동조합 운동이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을 향해 투쟁하도록 밀어붙여야 한다.


과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노조는 승리했는가?

현대자동차노조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과 관련하여 임단투 전에는 임단투에서의 해결을, 임단투에서는 원청과의 특별교섭 성사를, 임단투를 마무리하면서는 임단투 후 1달 이내 특별교섭 성사로 계속적으로 뒷걸음쳤다. 이번 합의는 정규직과의 임금차이를 더욱 벌여 놓았고, 그것마저도 2, 3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적용받지 못함으로써 비정규직 내부의 격차도 깊어지고 있다. 이상욱 집행부가 최남선 동지의 분신과 류기혁 열사의 자결에 대해 보이는 냉혹할 정도의 무관심한 태도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엄청난 분노를 낳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중 일부는 “정규직이 파업을 하면 대체인력이 되자!”며 정규직 노조에 대해 적들보다 더한 배신감을 여과 없이 토해내고 있다.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투표참가자의 74.7%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임협이 가결된 지 고작 2시간이 되지 않아 200여 명의 원청 관리자들을 앞세워 무차별적으로 탄압하는 자본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립감과 박탈감, 정규직 노조에 대한 분노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감정은 기아차비정규직지회가 일정 정도의 독자적인 조직력을 가지고 있고, 정규직 선진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연대로 인해 간신히 계급 내부의 전면적인 갈등과 대립으로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

반면 정규직 노동자들 일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합주의적인 노조 집행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분노나 “비정규직 외면하고 정규직들만의 돈 잔치로 얼룩진 05투쟁”이라는 평가를 자신들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이면서 모욕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를 볼 때 결국 “진정한 성과는 직접적인 전과가 아니라 노동자들의 더욱 더 확대되는 단결이다”라는 계급적 관점에서 본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노조의 05년 투쟁은 철저히 패배한 투쟁이다.

비정규직 주체가 대중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05투쟁에서 정규직 노조의 별도요구안으로 제시된 처우개선 요구는 비정규직 주체를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비정규직이 불법파견 정규직화나 단체협상 요구를 내걸고 투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규직노조가 별도 요구안으로 정규직 안에 묻어서 투쟁을 마무리 해버리면서 자본은 더욱 더 교섭을 해태할 명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 “기아 원청은 이번 잠정합의안이 가결된다면 이것을 근거로 우리의 요구안 자체를 부정하는데 악용할 것이다”라는 기아차비정규직지회의 비판은 이를 잘 보여준다.

특히 기아자동차노조는 고소고발이나 안전사고 처리규정 철폐 등의 요구를 추가적으로 따내면서 제 조직의 부결투쟁을 잠재웠다. 막판에 터진 몰래카메라 사건은 교섭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사건이 아니라 노조비리와 부품도난 건과 상쇄되는 사건이다. 기아자동차노조의 교섭력은 역설적으로 비정규직 노조의 독자파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 기아자본으로서는 정규직 임협의 추석 전 타결로 원하청 연대의 고리를 끊고 비정규직 지회를 고립, 파괴시키기 위해서 정규직 노조의 핵심 요구에 대해 양보를 한 것이다. 이는 계급적인 관점에서 보면 비정규직의 요구안을 저버리면서 정규직의 요구안을 따내는 조합주의적인 新양보교섭이다. 정규직노조는 “임금협상 종료 후 1주일 내에 화성공장 도급사 대표와 비정규직 지회가 참여하는 별도협의체 구성”을 자신들의 성과로 치장하지만 비정규직지회는 이미 비정규직의 독자적인 투쟁으로 지회 임단협 8차 교섭에 대부분의 하청업체가 참석했고, 각 업체, 현장 별 교섭과 합의서를 작성하는 등 노사협의체를 진행하는 현실에서 정규직의 성과인 냥 별도회의록으로 남기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와 기아차노조는 비정규직 요구를 배제하고 보면 실제 돈 잔치로 얼룩진 성과를 남겼는가? 현대기아차는 2005년 상반기에만 3조가 넘는 엄청난 순이익을 남겼다. 현대자동차만 보더라도 2004년 한 해 1조7846억원의 순이익을 남겼고, 2005년에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29조3610억원에 순이익 2조6917억원으로 각각 5.79%와 31.30%로 현대자동차 역사상 최고의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자동차노조의 기본급 대비 정액 8만9천원 인상은 각종 성과급과 일시금 등을 포함하더라도 자본의 성장에 비해 절대적으로 많은 임금인상이 아니다.

2009년부터 실시하기로 합의한 주간 연속2교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야간노동철폐에 따르는 임금보전 문제가 추후 협상과제로 남아 있고 생산성 향상이 전제조건으로 되어 있어 노동강도가 현저히 강화될 수 있다. 따라서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하고 이루어낸 조합주의적인 성과 치고는 그다지 높은 성과가 아니다. 그러나 전사회적으로 실업문제가 심각하고 2005년 9월 기준으로 70만원밖에 되지 않는 최저임금과 비정규영세사업장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계속적으로 낮아지는 현실에서 현대, 기아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지는 상대적 만족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객관적인 임금격차와 상대적 만족감 때문에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급적 단결은 요원한 것인가?


누가 정규직의 보수적 정서를 조장하는가?

현대차노조나 기아차노조 간부들은 비정규직 투쟁과 관련하여 입버릇처럼 정규직 노동자의 정서 운운한다. 과연 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진 심리적 정서의 물질적 실체는 무엇인지, 이 정서는 누가 조장하고 있는지, 과연 이 정서는 거대한 빙산처럼 얼어붙어서 녹지 않는지 한번 살펴보자!

현대, 기아차노조 집행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극단적인 노예적 상태, 비참함, 쥐꼬리만한 임금, 비인간적인 대우와 모멸 등에 비추어 정규직 노동자들이 상대적 만족감, 덜 비참한 노동조건과 임금, 권리에 취하도록 만든다. 그리하여 현재 노동자가 받는 임금조차도 기본급 비중이 낮은 현실에서 근골격계, 위장병, 각종 직업병과 노동재해에 시달리면서 잔업, 특근 등 장시간 노동과 야간노동에 내몰린 결과임을 잊고 현실에 안주하도록 만든다.
현대자동차 자본이 취하는 엄청난 이윤은 바로 정규직 노동자를 착취하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초과 착취한 결과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비해 상대적인 조건에 취해 있는 동안 현대자본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이 축적된 힘인 거대자본을 바탕으로 노동자계급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노동자는 일하면 일할수록 자본가들의 배를 더욱 더 불리고 있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소득과 삶의 격차는 더욱 더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것이 오늘 날 잘나가는 현대자본 하에서 노동자가 겪고 있는 삶의 진정한 현실이다.

임금노동에 가장 좋은 조건은 생산자본이 가능한 한 급속히 성장하는 것이라는 주장은 다음과 같은 의미일 뿐이다 : 즉 노동자 계급이 자신의 적대세력, 자기 위에 군림하는 타인의 부를 급속히 증대시키고 증가시킬수록, 그만큼 더 좋아진 조건하에서 그들은 부르조아지가 자신들을 묶어서 끌고 가는 황금사슬을 자기 손으로 만든다는 사실에 만족해하면서, 또 다시 부르조아의 부를 증가시키고 자본의 힘을 증가시키기 위해 일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일 뿐이다.(마르크스, 「임금노동과 자본」)

자본은 노동귀족론, 고임금론을 유포하여 자본의 성장에 비한 정규직 노동자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을 은폐하고 노동계급 내부를 이간질시켜서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과 합세하여 계급투쟁으로 떨쳐 일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고 있다.
그런데 과연 언제까지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무한히 성장하는 생산자본의 우산 하에서 일정 정도의 빵 부스러기를 받아먹을 수 있는가? 독점자본주의의 발전은 자본 간의 치열한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자본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새로운 기계와 생산방식을 도입하도록 부추긴다. 노동자는 자동화된 생산기반 하에서 분업화된 노동으로 내몰리고 점점 더 숙련공에서 반숙련, 미숙련으로 전락하게 된다.

실제 현재 자동차산업에서의 대다수의 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단순조립 작업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정규직 노동자들도 자본이 급격한 위기에 빠지면 순식간에 자신들의 지위를 박탈당한다. 97년 기아그룹의 부도 당시에 봉고신화의 주역이었던 정규직 노동자들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수천여 명이 정리해고 당했다. 현대자동차는 98년 공황 당시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우선 정리해고에 이어서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강요했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희망퇴직 이후에 사업에 망하고 자살을 하기도 하고 하청으로 취업하거나 노가다판을 전전하기도 했다. 2001년 9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의원퇴직과 정리해고로 쫓겨난 대우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현재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노란봉투투쟁위’(노투위) 동지들의 절규가 바로 지금 정규직의 상대적 만족감과 우월감이라는 정서 뒤에 감춰진 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내일의 모습이다.

현대기아차 자본은 최대의 수익성을 올리면서도 자동차산업의 경쟁격화, 과잉생산 등으로 불안정이 극도로 강화되는데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신설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려고 한다. 그리고 모듈화, 전환배치 활성화 같은 내부 구조조정과 더불어 비정규직의 확대와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를 시도하고 있다. 현재는 자연감소 된 정규직의 자리에 비정규직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자동차산업의 전면적인 위기가 가시화되면 정규직의 대대적인 비정규직화를 시도할 것이다.
현대차, 기아차 집행부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정규직에 비한 상대적 안정성, 고용불안 심리에 사로잡혀 비정규직 투쟁을 외면하는 조합주의 정서를 조장하고 부추긴다. 그리고 이 조합주의 정서에 기생하면서 그것을 자신들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들 조합주의 관료들은 노골적인 현중 어용들과 사회적 기반과 이데올로기를 달리하고 있다. 현중의 어용들은 ‘신강령선포’, 해고자 청산, 비정규직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과 열사투쟁에 결합한 활동가에 대한 고소고발, 무쟁의 등 노골적으로 자본의 이해를 대변한다.

현대, 기아차노조의 조합주의 관료들은 정규직 조합원들의 조합주의적 이해를 최대한 대변하려는 ‘선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한다. 대신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독자파업을 최대한 지원하고 폭력과 대체인력 투입을 막는 계급적 행위에 대해서는 ‘뒤치다꺼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노조 간부들도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투쟁을 열심히 도와줬는데 뒤에서 비난하면 앞으로 연대하기 어렵다”는 조합주의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 이들 조합주의 관료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굳건한 계급적 단결을 자신들의 계급적 의지로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쏟아지는 운동적, 도덕적 비난을 피해가서 조합주의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마지못해 하는 행위로 사고하고 있다.

지난 9월 9일 현대자동차 정문 앞에서 열렸던 류기혁 열사 추모집회에 나온 현대자동차 수석부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 “외부의 ‘평가론자’들의 주장에 신경 쓰지 않고 현장에서 실천으로 보여 주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조합주의 관료들의 심리에는 자신이 ‘노동자의 힘’이라는 정치조직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현장과 분리하는 조합주의적 패권주의가 담겨 있다.

올해 임단투가 자본의 호황 속에서 정규직의 조합주의적인 이해를 일정 정도 충족시켰다면 98년 현대자본의 위기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극심한 자본의 위기가 도래하면 조합주의적 이해는 결국 정규직의 이해마저도 대변하지 못하고 양보교섭과 정리해고 인정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자본은 비정규직을 공격하면서도 해외공장 신설, 전환배치, 모듈화, 외주화, 고용불안 조장, 핵심 활동가에 대한 고소․고발과 구속, 손배, 가압류 등 정규직의 상대적 안정성의 기반을 흔들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2000년 현대자동차 정갑득 집행부의 완전고용합의서에 담긴 반노동자성, 반연대성이 비정규직의 확대를 낳은 원죄가 되었다. 마찬가지로 이상욱 집행부가 보이는 노동조합주의적 폐쇄성, 배타성, 고립성은 결국 부메랑이 되어 정규직 노동자들의 상대적인 안정성의 기반마저도 거대한 해일처럼 단숨에 덮쳐 버릴 것이다.


조합주의를 넘어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으로 전진하자!

조합주의자들은 자본주의 내에서 교섭과 이 교섭력을 뒷받침하는 투쟁으로 노동자들의 물질적 이해를 대변하려고 한다. 따라서 자신들의 조합주의적 지위를 뒤흔드는 자본과의 전면적인 계급투쟁의 상황이 오지 않도록 대중투쟁의 수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절하려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격렬한 투쟁은 바로 조합주의 관료들의 지위를 뒤흔드는 감당 안되는 투쟁이 된다. 그들에게는 자본주의 체제와의 화해할 수 없는 계급적 적대감으로 “모든 노동자들의 이익은 공통적이고 동일하며, 그들은 사회의 다른 모든 계급들과 구별되는 단일 계급을 구성한다는 점에 대한 각성을 의미”하는 계급의식이 없다. 오로지 정규직만의 배타적인 이해와 협소한 이해에 사로잡혀 자본주의가 안정적인 축적을 하여 자신들의 조합주의적 이해가 관철되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합주의적 이해는 결국 자본이 성장하는 속에서만 노동자가 성장할 수 있다는 생산성 이데올로기에 쉽게 빠지게 한다. 금속산업연맹 내 사회적 합의주의자들이 자본의 수익성 창출에 복무한 대가로 사회공헌기금과 자동차 산업살리기를 제출한 것을 현대차 이상욱 집행부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이렇듯 조합주의적 공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원래의 목적과는 별도로, 이후의 노동조합은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이라는 원대한 목적을 위하여, 노동자계급의 조직화의 중심으로서 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노동조합이 이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모든 사회적·정치적 운동을 지지하고, 자신을 모든 계급의 전위적 투사이자 대변자로 간주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조합 외부에 있는 사람들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가장 열악한 임금을 받고 있는 직업, 예를 들어 예외적으로 불리한 사정으로 말미암아 여태껏 저항력을 빼앗긴 채로 있는 농업노동자의 이익에 대해 주의 깊게 대처해야만 한다. 노동조합은 그 목표가 결코 좁디좁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억눌리고 있는 수백만의 사람의 전반적인 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라는 확신을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 새겨주지 않으면 안된다.(마르크스, 노동조합 - 그 과거, 현재, 미래)

노동조합은 ‘그 원래의 목적’인 조합원들의 협소한 경제적 이해를 대변하는 것을 넘어서서 노동자계급의 완전한 해방이라는 계급적 목표를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조합주의적 소심함과 편견과 배타성, 쩨쩨한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조합주의 관료들과 투쟁해야 한다. 마르크스의 말을 따라 오늘날 남한 노동자계급의 현실에 비추어 농업노동자를 비정규직 노동자로 바꿔서 대입해보면 노동자계급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우리는 명확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대체인력 투입, 계약해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경쟁과 분할 등 ‘예외적으로 불리한 사정으로 말미암아 여태껏 저항력을 빼앗긴 채로’ 살아오다가 노조인정, 단협체결 등의 요구를 걸고 처절하게 깨지면서도 헌신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최근 기아자동차비정규직지회 노동자들은 정규직 집행부의 조합주의적 방식의 임협 마무리 뒤에 더욱 노골적으로 가해지는 자본의 폭력공세에 굴하지 않고 거점을 장악하고 격렬한 무장투쟁으로 파업대오를 유지, 강화하며 전체 공장을 마비시키고 있다. GM창원비정규직지회와 현대 아산, 전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 노조의 임단협 마무리 이후에도 끈질긴 출근투쟁, 부분파업 등으로 자본을 괴롭히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현재 일시적으로 대중투쟁이 가로막혀 있지만 비정규직 노조간부와 활동가들의 헌신적인 단식투쟁으로 투쟁의 돌파구를 열고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반드시 대중파업으로 전진하여 전국 비정규직노동자 투쟁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규직노조가 제시한 불법파견 특별교섭 일정에 갇혀서 자신들의 독자적인 행동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불파 특별교섭이 설사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현대자본은 파견법 개악을 기대하고 시간을 질질 끌다가 불법파견 개선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진성도급화를 추진할 것이다.

현자비정규직노조는 정규직 집행부의 조합주의를 적극적으로 폭로하고 비정규직 투쟁을 자신의 과제로 받아 안고 투쟁하는 정규직 선진 활동가와 더욱 더 굳건하게 결합하여 현대자본을 타격해야 한다. 이제는 대체인력 투입으로 파업파괴를 일삼는 원청 관리자들의 물리적 폭력에 맨몸으로 맞서는 무저항주의가 아니라 물리력으로 맞서야 한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즉자적으로 표출하는 정규직 노동자 전체에 대한 분노는 자본과 조합주의 관료들을 향한 분노와 투쟁의지로 승화시켜야 한다. 자본과 조합주의자들이 조장하고 부추긴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남아 있는 보수적인 정서와 그 반편향으로 형성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즉자적인 정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주적인 노조를 형성하여 독립적 힘을 기반으로 공동투쟁 할 때 비로소 제거할 수 있다.

한번 투쟁으로 분출하기 시작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결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자본가들에 대한 적개심을 안고 자신의 몸에 불을 댕기는 노동자들에게 벅찬 삶의 희망을 가져다주는 정치적 전망이 제시된다면 그들은 어떠한 탄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자본주의의 착취질서를 타파하는 노동자계급 해방의 전위부대로 힘차게 전진하게 될 것이다.  노/정/신

* GM대우창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9-2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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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일반] [호소문] 기아차비정규투쟁에 사내하청투쟁 명운이 걸렸다!!  전국비정규연대회의 2005/09/26 2083
148  [일반] 더이상 비정규직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 2005/09/25 2585
147  [일반] 2005년 국정감사 민주노총 결의대회 코오롱 정투위 1박2일 투쟁보고  코오롱 정투위 2005/09/25 1549
146  [일반] 기아차 비정규 지회 원청의 비인간적인 살인 행동 (펌)  더이상 죽이지마라!!! 2005/09/24 1477
 [일반] [창간9호] 목차 / [노동] 비정규직 투쟁과 반동적 노동조합주의  전국노동자정치협회 2005/09/23 2714
144  [일반] 500명의 목숨을 죽음으로 내몰고 즐기는 거대기업의 비정함.!!  하이닉스매그나칩 2005/09/23 5619
143  [일반] 상집간부 전원, 정규직동지들 포함 최소 45명 고소고발,손배,가처분신청...기아...  기아비정규직지회 2005/09/22 2376
142    [일반] 집회장소 변경되었습니다!  기아비정규직지회 2005/09/22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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