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0대 노동자, 전선에 목매 자살
윤성효(cjnews) 기자
울산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가 공장에서 전선에 목을 맨 채 자살했다.
현대차노동조합은 남문수(51)씨가 1일 새벽 2시경 5공장 도장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남씨는 전선으로 목을 맨 상태로, 유서 8장과 함께 발견되었다.
남씨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관리직 사원들의 이름을 거론한 뒤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고발합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유서에는 "노조를 사랑하고 동지를 사랑합니다, 어떠한 사측의 탄압도 동지들 힘을 합해 총진군 매진합시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또 유서에는 "무능한 관리자들을 고발합니다, 제가 6년 동안 근무하면서 근태부분을 본인이 월차, 특근만 유무를 통보하였고 부서에서 한 번도 주중에 근태확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8월 28일부터 사무실 대기, 출면 확인을 한다고 하니 이것이 바로 탄압이지 않겠습니까"라고 되어 있다.
또 다른 유서에는 "피를 토하는 아픔을 딛고 사측에 당당히 힘하다 한 줌의 재가 되지만, 과정과 절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삶을 마감하면서 글로 남기려 한다"면서 "각성하소서, 관리자님들 일방통행은 아니됩니다"라고 해놓았다.
어머니와 부인을 거론한 유서에서는 "어머님 죄송합니다"거나 "못난 남편, 무슨 할 말이 있겠소, 미안할 뿐이오, 못 배워서 이루어진 일, 우리 막둥이 꼭 4년제 대학 보내야 하오, 그래야 애비의 고통 되물림은 아니 될 게 아니겠소, 당신 훗날 내곁에 오면 지금껏 못다한 걸 백배 천배 해 주겠소, 여보 미안하오, 많은 짐 남겨주고 떠나서, 아듀"라고 되어 있다.
또 3명의 자녀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는 "엄마 위로해 주렴, 아빠는 너희들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했다(너무), 아빠로부터"라고 되어 있다.
남문수씨는 주간 상시 근무자였으며, '실노회'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고인의 시신은 현재 울산 씨티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었다.
현대차노조는 남씨의 자살 사건에 대해 1일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5공장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뒤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2006-09-01 11:42
ⓒ 2006 OhmyNews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