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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비노조2005-12-06 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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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민중의 소리-청와대 문 두드린 비정규직 노동자의 약혼녀

청와대 문 두드린 비정규직 노동자의 약혼녀
  
"이해가 안됐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사람은 항상 일에 묻혀서 사는 것 같은데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할일은 많은데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니 너무 우스웠습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고 받는 월급은 겨우 백만원이 조금 넘고. 그것도 세금 떼고 나면...물론 그만한 임금도 못 받아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께는 너무 죄송스럽지만. 그 사람 하는 일을 생각하니 한숨밖에 안나왔습니다"

청와대 게시판에 한 비정규 노동자의 가슴아픈 사연이 올라와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산업인력공단비정규직노조(위원장 임세병, 이하 산비노조)의 총파업 상경투쟁이 41일차를 맞은 3일, 상경투쟁에 참여중인 산비노조 조합원의 약혼녀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 자신의 마음을 하소연하기 위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장문의 편지를 올렸고 이 사연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기 시작한 것.

특히 비정규 입법과 관련 국회에서 법안의 심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민주노총을 비롯해 각 계 시민사회단체가 권리보장 입법을 촉구하며 총파업을 비롯해 강한 반발을 하고 있어 약혼녀의 사연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민중의소리>의 취재결과 강릉에서 직업훈련교사로 재직중이고 현재 상경투쟁에 참여한 산비노조 김영기(34) 조직부장의 약혼녀(32)가 올린 사연으로 확인됐다.

약혼녀의 글은 비정규직 약혼자를 둔 한 여자의 이야기라며 그 사람과 만난지 4년이 지났으며 결혼할 나이가 훨씬 지났음에도 결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안타까운 사연을 시작한다.

약혼녀는 사연에서 "약혼자가 직업전문학교에서 일한지 2년이 지났고 평일 밤 9시가 지나서야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일을 많이 했다"며 "비정규직과 계약직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약혼자와 교제를 하며 1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하고 있는 계약직이라는 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알 수 있었지만 이해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약혼녀는 특히 "함께 일하시는 몇몇 분들은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월급도 두배에 가깝고 밤에 일하는 몇 시간을 임금으로 받는데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밤 11시 12시까지 일해도 임금이 없는 직원이라니, 똑같은 일을 해도 똑같은 시간을 해도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다니"라며 답답함을 표현했고, "같은 직장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임금은 두배에 가깝게 차이가 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명절 때는 상여금 한 푼 없이 가족들에게 선물하나 못 사주고 부모님께 용돈조차 못 드리며 그런 생활조차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한 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약혼녀는 또한 "하루는 오빠 왜 그렇게 미련하냐고, 그렇게 늦게까지 일해서 몇일 사이에 끝날 일이냐고,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누가 상주냐고, 그럴 바에야 그냥 퇴근시간 되면 퇴근을 하라고 신경질을 부린적도 있다"며 "그 사람은 학교에서 재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비정규직이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녀는 또한 "아마도 지금 일반학교에서 가정 실태조사 하듯이 아빠, 엄마 학력조사하고 직업 조사하고 집 평수 조사하듯이 멀지 않은 날엔 아빠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이라면 몇 년 계약직인지 조사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며 "그런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우리 아이들만은 정직하게 일하는 대로 대우받는 세상에서 살게 해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 의사를 하던지 공무원을 하던지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지 농사를 짓던지 간에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약혼녀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사연 전문

대한민국의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이야기입니다.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정규직 약혼자를 둔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사람과 만난지는 4년쯤 됐습니다.
결혼을 할 나이는 벌써 지났지만 계절을 몇 번 놓치고 나니 현재까지 결혼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혼할 나이도 지나고 사귄지도 만4년이 다 되어 가다보니 집안 어른들은 결혼을 서두르시는데 오빠가 그러더군요.
결혼 후의 생활도. 지금도 너무 막막하고 걱정이라고.
그 사람이 직업전문학교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2년이 훨씬 넘은 듯 합니다.
처음엔 그래도 학교이니 주5일 근무에 국경일은 다 쉴 것이고 월급도 생활하기에 넉넉하진 않아도 어느정도는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참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반 회사에서 일할 때 보다 얼굴 볼 시간이 더 없더군요.
평일은 항상 10시나 11시가 되서야 겨우 끝나고(그것도 일을 다 마쳐서 끝낸 것이 아니고 늘 끝도 없이 늦게까지 일 하는 것이 싫어서 투정부리는 저 때문에 일찍 끝낸 것이였습니다) 국경일에도 쌓인 일 때문에 학교에 나가서 일하기가 일쑤였지요.
그래도 먹고 살려면 별수 있나. 그나마 안정적인 직장이니까. 힘들어도 일하다보면 점점 나아지겠지.
그런데.
비정규직. 계약직.
사실 그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별로 들어보지도 아니 들어봤으나 별 생각 없이 넘긴 단어들이였습니다.
전 뭐가 걱정이냐고. 좀 덜 쓰고 생활하면 될 것 아니냐고 했는데 오빠가 그러더군요. 언제 학교를 그만뒤야 할지 모른다고 일년 단위로 근로계약을 하고 일하는 계약직이라고.
이해가 안됐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사람은 항상 일에 묻혀서 사는 것 같은데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할일은 많은데도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된다니 너무 우스웠습니다.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고 받는 월급은 겨우 백만원이 조금 넘고 그것도 세금 떼고 나면 .....
물론 그만한 임금도 못 받아서 힘들어 하시는 분들께는 너무 죄송스럽지만 그 사람 하는 일을 생각하니 한숨밖에 안나왔습니다.
함께 일하시는 몇몇 분들은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월급도 두배에 가깝고 밤에 일하는 몇 시간을 임금으로 받는데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밤 11시 12시까지 일해도 임금이 없는 직원이라니.
똑같은 일을 해도 똑같은 시간을 해도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다니.
어찌 같은 직장 내에서 똑같은 일을 하는데도 임금은 두배에 가깝게 차이가 나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명절 때는 상여금 한 푼 없이 가족들에게 선물하나 못 사주고 부모님께 용돈조차 못 드리는 그런 처지.
그리고 그런 생활조차 언제 끝날지 몰라 불안한 비정규 계약직.
그래서 하루는 오빠 왜 그렇게 미련하냐고. 그렇게 늦게까지 일해서 몇 칠 사이에 끝날 일이냐고. 그렇게 열심히 일한다고 누가 상주냐고. 그럴 바에야 그냥 퇴근시간 되면 퇴근을 하라고 신경질을 부린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학교에서 재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게 되는 비정규직.
일년 내 상여금도 없이 백만원이 조금 넘는 임금을 받아서 내집 마련이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라도 한둘 낳아서 키우려면 생활이 될까...당연히 맞벌이는 기본이겠고.
그러나...그 생활마저도 안정적으로 보장안된 비.정.규.직.
그사람이 서울로 떠난지 벌써 한달 넘었습니다.
올라가면서 그러더군요.
서울에 올라가서 투쟁하는 동안은 무노동 무임금이라고. 물론 내년에 결혼할려면 한푼이라도 벌어야겠지만 월급 몇달 못받아서 당장 힘들고 들어가던 적금 헐어서 생활해야겠지만 지금 고생이 나중에 보람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정규직이 될 거라는 확실한 보장은 없지만 지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어떤 모습이겠냐고.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아마도 지금 일반학교에서 가정 실태조사 하듯이. 아빠, 엄마 학력조사하고 직업 조사하고 집 평수 조사하듯이 멀지 않은 날엔 아빠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이라면 몇 년 계약직인지 조사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그런일은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
우리 아이들만은 정직하게 일하는 대로 대우받는 세상에서 살게 해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
의사를 하던지 공무원을 하던지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지 농사를 짓던지 간에 그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
저는 정확히 그 사람이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어디를 다니는지 잘 몰랐습니다.
걱정할까봐 그냥 밥 잘 먹고 잠자리도 편하고 위험한일도 전혀 없다고 다 잘 해결 될 거라고 믿고 있으라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주엔 국회 앞에서 집회를 하다가 경찰서에 붙잡혀 가고 말았습니다.
저는 사람이 사기를 치거나 도둑질을 하거가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야만 경찰서에 잡혀가는 줄만 알았는데.
그사람이 비정규직이 되고난 후 부당한 현실을 바꾸려고 호소하는 사람들 농사짓고 살기 힘들어하는 농민들까지도 경찰에게 잡혀간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물론 법규를 어겨서 잡혀갔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된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농성을 하는 노동자들이, 먹고살려고 발버둥치는 농민들이 시민들을 향해 화염병이라도 던졌나요?
총을 들고 칼을 들고 위협이라도 했나요?
물론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법규를 어겼겠지요.
그러나 그사람들은 살기위해서 그러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그렇게 말씀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못나서 그렇게 비정규직, 계약직으로 사는 것 아니냐? 뭣 때문에 돈 안되는 농사나 짖고 있냐고.
돈 많은 부모 못 만난 걸 한탄해야 하나요?
똑똑하지 못해 사법고시 못보고 공무원 못 되는 머리를 탓해야 하나요?
남들은 다 잘 되는 듯 보이는 복권당첨도 안되는 드럽게도 운없는 팔자를 탓해야 하나요?
그러나 국민의 대다수가 그렇게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잘난 사람들만 있으면 어떻게 이 나라가 발전했을지.
해가 떨어진 후에 집회를 끝내지 않았다고, 교통흐름을 방해했다고, 해산하라는 명령을 어겼다고 경찰이 국민을 보호하는데 써야할 방패를 그 국민의 얼굴을 겨냥해서 내리쳐야했는지..
그래서 흉악범도 아닌 그 노동자의 이마에서 기어코 피를 봐야만 했는지.
그분들의 가족들을 생각하니 정말 눈물밖에 안납니다.
TV를 보는데 그 난리통 속에는 서로 부딪치고 밀고 당기는 그 화면 속에는 모두 우리나라 국민들만 보이더군요.
경찰도 전경도 노동자도 농민도 다 우리나라 국민인데 왜 저런 모습으로 저런 상황이 된건지.
저는 지금 너무 무섭고 너무 답답합니다.
이제는 그냥 그 사람에게 그만두라고 하고픈 마음도 생깁니다.
학교도 그만두라고 투쟁도 그만두라고.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화가 납니다.
비정규라는말. 계약직이라는 말. 이런 단어들이 왜 필요한 것인지.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해고할 것이지 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그에 상응하는 임금도 주지 않고 언제라도 내보낼 수 있는 현실을 만드는 것인지. 왜 그렇게 불안한 사회가 되어가는지.
과연 내년엔 그사람과 결혼은 할 수 있을른지.
결혼 후에는 언제 실업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불안해 하면서 살지 않을른지.
과중한 업무에 파묻히고 저임금에 쪼들리고 비정규라는 단어에 주눅들어 살아갈 그사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너무 안타깝고 무섭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푸념을 했네요.
저보다도 답답하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그런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음에 그사람 얼굴보면 웃으면서 용기를 줘야겠지요?
지금 그사람이 고생을 하면서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투쟁을 하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저는 그 사람을 자랑스럽게 생각할겁니다..
단지 다치지 않기를.
함께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도.
몸도 마음도 너무 많이 다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박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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