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GM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이하 GM대우) 창원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의 쟁의행위 기간 중에 제품을 바깥으로 반출했다. 노동조합은 이같은 사측의 행위가 법 위반이라며 고발하기로 했다.
금속산업연맹 경남본부(본부장 오상룡)와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창원지부(지부장 김학철), 금속노조 GM대우 창원지정규직지회(지회장 권순만)는 5일 오전 GM대우 창원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 지엠대우차 창원공장 본관에 붙어 있는 대자보.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노조측은 GM대우 창원공장 KD운영부의 하청업체인 대정에서 맡아오던 엔진포장을 지난 8월 26일부터 30일 사이 김해에 있는 하청업체에서 맡아서 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이 기간 동안 GM대우 창원공장과 김해 하청업체에서 엔진을 싣거나 컨테이너에 담아 옮기는 장면을 사진으로 촬영해 공개했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사용자의 채용제한)에 보면 사용자는 쟁의행위 기간 중 그 쟁의행위로 중단된 업무의 수행을 위해 당해 사업과 관계없는 자를 채용 또는 대체할 수 없다고 되어 있다"면서 "쟁의행위 기간에 제품을 밀반출해 작업한 것은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또 노조측은 "단체협약은 '회사는 조합원과 관련된 모든 작업 일체 또는 일부를 외주처리 내지 용역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는 90일 전에 조합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GM대우 사측은 노조와 어떤 협의조차 거치지 않았기에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GM대우 창원비정규직지회는 지난 8월 2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해 92.8%의 찬성으로 가결했고, 이에 따라 26일과 31일 각각 6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대우자동차노동조합 창원지부는 창원공장 본관 앞에서 '우째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노'라는 제목의 글을 붙여 놓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던 GM대우 창원공장 노무 담당자는 "아직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창원지방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은 "구두상으로 전해 들었는데, 노조에서 고발한다고 하니까 그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하고, 수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 노조 간부들이 기자회견에 앞서 4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해고자 류기혁씨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