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소의 인터넷 문제가 발생하여 아침에 지역 관리사무실에서 올리게 됨을 양해바랍니다.
※ 울산의 동지들은 9월 2일 새벽 2시경 숙소에 도착함.
※ 금일 목적지 정읍지역 홍수주의보 중이라 함.
파견이의 6일차 도보투쟁 보고(9월 1일)
\ 전날은 어제부터 도보투쟁에 돌입한 김진용 동지의 몸 상태 및 숙박 거점 등의 문제로 다른 날보다 일찍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빨래 등을 하였다.
오늘 아침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빗줄기가 정말 장난이 아닐 정도로 빗줄기의 굵기가 보통이 아니어서 오늘 도보투쟁이 쉽지 않겠다는 것을 느낀다.
간단히 씻고 아침을 먹고 6일차 도보투쟁을 시작하였다.
장성군청 부근에서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퍼붓는 장대비 속에서 수퍼집 아주머니에게 기념촬영을 부탁했다.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포기하고 평소보다 늦은 시간부터 도보투쟁을 진행하였다.
걸으면서도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고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어와 쓰고 있던 밀짚모자가 바람에 의해 날아가 걸어가는데 불편함이 많았다.
일기예보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소식이 있었는데 막상 걸어가면서 느낀 것은 일기예보 보다 몸으로 느끼는 정도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걸어가는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아침을 늦게 먹고 출발을 하여 1번 국도를 걸어가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았으나 장성에서 정읍으로 가는 1번 국도변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보이지 않아서
비를 계속 맞으면서 걸어 갈 수밖에 없어 어려움이 가중되었다.
빗줄기는 좀처럼 그칠 줄 몰랐다. 애초 계획된 지방도로 대신 계속해서 1번 국도를 통해 도보투쟁을 진행하였다.
국도 변에 차와 간단한 점심을 파는 찻집이 있어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 보니 실내장식이 정말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실내 인테리어를 갖춘 곳이었다.
우리 옷이 비에 다 젖어 소파에 앉을 수가 없었는데 주인께서 비닐 봉투를 주시면서 봉투를 방석삼아 앉아서 휴식을 취하라고 하여 비닐봉지를 깔고 앉아서 점심을 호박죽을 주문하고 실내를 찬찬히 보았다.
궁금한 것이 많아 주인에게 물어보니 주인아저씨가 조각가라서 실내장식을 주인아저씨의 작품으로 꾸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폭우가 내려서 온 몸은 젖어버리고 발은 빗물에 불고, 적당한 시간에 밥 먹을 곳이 없어 고생했지만, 이제 잠시 쉴 자리에 도착하자 즐겁게 자신을 추스르는 동지들의 모습...
마땅히 먹을 것이 없었지만, 어제 힘들어했던 동지는 단백질을, 도보 완주하는 우리들은 따뜻한 호박죽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점심을 먹고 정읍으로 걸음을 계속 옮겼다. 점심을 먹고 나서도 빗줄기는 굵은 상태로 우리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였다.
빗줄기가 굵게 내리고 바람이 계속 불어오고 걸으면서 다리와 관절 곳곳에서 아픔을 호소하고 특히 비를 계속 맞으니 추위가 온몸을 덮쳤다.
계속 걸어 예정된 거리를 걷느냐와 오늘은 더 이상의 걷기가 불가능하니 오늘 숙소를 알아보고 오늘의 도보투쟁을 마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서
모두 찬성을 하고 정읍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백양사 근처(1번 국도에서 안쪽으로 들어감)에서 숙소를 잡고 깨끗하게 씻고 오늘 도보투쟁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예정된 거리를 걷지는 못했지만 도보투쟁에 대한 의지를 다시 모아 내일 힘차게 도보투쟁을 진행할 것을 약속합니다(오늘 도보 거리 약 23km).
늦은 점심을 먹었지만 여전히 빗줄기는 세차게 내리쳤다. 통상적인 발의 피곤보다는 추위가 더욱 우리를 괴롭혔다.
결국, 1번 국도를 따라 백양사를 지나가려 했으나 오늘 저녁 부분 결합하는 동지들을 맞이하고 우리도 빨래 및 장기간의 도보투쟁을 고려하여
백양사 안쪽으로 걸어서 숙소를 정하였다.
그리고 오늘 저녁 늦게 울산에서 내일 도보투쟁을 함께 하기 위해 동지들이 올라온다.
내일 날씨도 계속 비가 오고 바람도 불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어 걱정이 조금 된다. 처음 걷는 동지들이 도보 투쟁을 하는 날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오늘의 도보투쟁 보고는 이만 줄이면서, 오늘 도보투쟁을 하면서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투쟁이 마무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들을 수 는 없었지만 기아차 원·하청 자본과 구사대의 폭력을 물리치고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의 의견을 모아 농성을 일단 마무리 하였다니 일단을 마음이 가볍다.
투쟁을 진행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인데 그런 어려움을 극복한 동지들이 자랑스럽다. 향후 모든 결과가 노동자의 가슴이 공감될 수 있도록 전개되기를 기대한다.
화성으로 가면 꼭 얼굴 보면서 동지들의 손을 꼭 잡고 동지애를 느끼고 싶다. 내일의 도보투쟁을 위하여 이만 줄입니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