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 김경규 노동부 창원지청장(오른쪽)이 28일 오후 민주노총 경남본부 사무실을 방문, 이흥석 본부장을 만나 지엠대우차 비정규직 '고공농성' 사태 해결과 관련해 교섭중재를 제안했다.
ⓒ2006 윤성효
GM대우차 창원공장 비정규직 3명의 40m 철탑(굴뚝) 고공농성이 1주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 여부에 관심이 높다.
노사는 모두 이번 고공농성 사태 이후 교섭과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부 창원지청(지청장 김경규)이 노사 양측을 만나 교섭 중재에 나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높다.
김경규 지청장은 28일 GM대우차 창원사업본부와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각각 방문하고 교섭 중재를 제안했다. 김 지청장은 이날 오전 황우성 GM대우차 창원사업본부장을, 오후에는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지청장은 "회사에서는 대화 창구를 마련해 놓고 있다"면서 "노조 측에서 대화 창구를 구성하면 교섭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지청장은 "우선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게 중요한데, 교섭안건과 참여범위 등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섭 성사 여부에 있어 쟁점이 많다. 우선 금속노조 GM대우창원비정규직지회를 교섭위원이나 참관인으로 참여시킬 것인지가 하나의 관건이다. 비정규직지회 측은 당사자들이기에 교섭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GM대우차 사측은 직접 고용관계가 아니기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김경규 지청장은 "회사는 비정규직지회가 교섭단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 첫 교섭에는 참여하지 않더라도 두 번째부터는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측의 교섭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교섭단을 구성한다면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 GM대우차노조 창원지부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GM대우차 사측은 지난 25일 밤 비정규직지회 사무실의 집기를 드러내고 잠정폐쇄 조치했는데, 교섭에 앞서 사무실 원상복구 여부도 쟁점이다. 이흥석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논의를 해봐야하겠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교섭을 하기 위해서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사무실을 폐쇄한 것이기에 원상복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교섭이 이루어지더라도 어떤 안건으로 할 것인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공농성자들은 ▲87명 해고자 복직 ▲고소고발 취하 ▲손배가압류 철회 ▲비정규직 노조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흥석 본부장은 "고공농성 사태가 벌어진 뒤 노동부에서 여러 차례 전화가 왔다"면서 "회사가 협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하니, 노조 측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지역투쟁단'은 27일 저녁 지엠대우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2006 윤성효
한편 대우차노조는 28일 소식지(민주광장)을 통해 "공장을 볼모로 한 싸움이 아니라 이성적·합리적 해결방안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우차노조는 지난 해 9월 말 창원공장의 사내하청인 '대정'이 폐쇄하자 특별노사협의를 벌여 왔다고 밝혔다.
대우차노조는 "지난 2월 27일 8차 교섭 때 농성 주도 8명은 각각 협의 완료시점 3개월(3명)·7개월(3명)·11개월(2명) 뒤에 입사하고, 계약 해지자 중 20명은 협의완료 시점 신규업체 직접면접 선발하는 등의 내용으로 된 사측의 최종안을 이끌어 냈다"면서 "하지만 비정규직지회에서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혀 교섭이 결렬됐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금속연맹 경남연맹, 금속노조 경남지부로 구성된 'GM대우 비정규직 고공농성 사수 지역투쟁단'은 GM대우차 창원공장 정문 앞에 27일 저녁에 컨테이너를 갖다놓고, 매일 아침 출근투쟁과 밤샘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공장을 볼모로 한 싸움"이라고? 도대체 누가 어떻게 공장을 볼모로 했지요? 게다가 그런 말은 원래 사장놈들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말 아닙니까? "공장을 볼모로", "시민을 볼모로", "환자를 볼모로" 등등...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사장놈들이 쓰는 말을 왜 "민주광장"이라는 데에서 들어야 하지요? 어디한번 "이성적"인 설명 좀 들어봅시다. 누구 이해가 되는 분 계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