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Category |
|
원하청 공동투쟁 깃발과 현자 비정규 노동탄압 실태
(현장일기)
정경유착은 말한다 !
고용안정을 위해 노동착취를 당하라고
고용안정을 위해 노동탄압을 받으라고
고용보장을 위해 노동권을 포기하라고
고용보장을 위해 투쟁을 포기하라고...
<8/19(금) 아침 출투>
이번주부터 가열찬 투쟁을 위해 현자노조에서 특근 금지령을 내렸다
오늘도 나는 구정문 밖에서 아침 출투를 했다
현자노조 활동가가 문 밖 여기저기서 오늘 집회 참석을 알리는 투쟁속보를 열시미 돌리고 있었다
안에서는 많은 정규직 활동가들이 집회를 하였다
<정규직 만의 잔치가 아니길 바란다 !>
오늘 17시 30분 투쟁의 깃발을 올리는 날이다
현자노조 <중앙쟁대위> 출범식에 비정규직 노동자도 빠짐없이 오란다
'원하청 공동투쟁'의 깃발이 오르는가?
동일노동 동일적용이 적용 되는가?
올해도 작년처럼 하청 80% 수준은 아니겠지?
원하청차별말고 우리는 동일적용을 소망하고 있다
<사라진 벽보들...>
어제 아침 나는 원청 관리자에게 출근 보고를 했다
원청 관리자는 내게 현장에 붙인 벽보좀 뜯어 없애라 했다
그러고 보니 2~3일전 붙인 벽보가 그대로 있었다
담당이 출근을 안했나?
아니면 계속 붙이니 뜯기 귀찮아 진건가?
나는 원청 관리자에게 그랬다
맨날 뜯는 사람보고 뜯으라 하라고...
오늘 아침 출근해 보니 진짜로 모두 뜯어지고 없었다
모아 놓은 여러 소식지 조차 싸그리 없어졌다
둘이서 통하고 있는건지 아님 누군가 단독 범행인지...
<10시 40분경 - 올것이 온건가?>
우리 하청업체는 업체장을 사장이라 부르고 바로 밑 간부직원을 소장이라 부르고 있다
오늘 아침 10시 40분경 하청업체 2인자 격인 소장이 다녀갔다
소장은 오자마자 종이 한장을 벼에다 붙혔다
제목이 <홍보물 게시에 대한 경고문>이었다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홍보물 게시에 대한 경고문>
홍보물 : 최근 작업장 주변 및 타사 생산시설에 무단으로 홍보물을 부착하는 사례가 빈번하여
타사로부터 항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당사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회사의 존폐가 걸려있는 만큼 이에 주의를 요청하오니
차후 이와같은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할것을 당부드리며 재발시 엄중 문책 할것임을 통보합니다
근무복 : 근무자는 작업중에는 회사에서 지급한 근무복을 착용하여야하며
부득이 사복을 입어야 할 경우는 타인에게 혐오감을 주거나 작업에 불편함을 주는 복장은 금해야 함
근무중에 회사에서 지급하지 않는 쪼끼 혹은 천으로 제작된 홍보물을 몸에 두르고
근무하는 행위가 빈번하여 주변 타사 직원들로부터 항의가 있어
차후로는 이와같은 행위를 자제 해줄것을 요청합니다
게시 확인 서명이 있는 홍보물에 한하여 게시 할수 있으며 노조전용 게시판에 게시 할수 있슴
(주) 엠제이 대표이사
업체소장은 위 경고문을 내가 잘 보이는 곳에 떡허니 붙혀두고 갔다가 잠시후 다시 나타나서
내가 붙인 벽보(현자노조 소식지)와 경고문을 사진 찍고는 휭허니 가버렸다
*하청업체는 와서 작업 방해좀 하지 마시오 !
<오후 2시 10분경 - 원청 관리자가 슬그머니 왔다 갔는데... 왜?>
원청 반장이 가끔 일터에 온다
오면 주변을 깨끗이 하라며 언제나 한마디 하고간다
오늘은 왔다가 그냥 갔다
하청 소장이 사진 찍으러 와서는 그랬다
"원청 반장이 수차례 뜯으라고 경고를 했다는데 왜 말을 안듣나?"
원,하청 관리자끼리 통하나?
하청이 와서 경고문 붙이고 사진 찍어 가더니
오후엔 잘 붙어 있나없나 뜯었나 안뜯었나 확인하러 왔나?
<17시 집회를 참석 했는데... 나는 소나기 맞으며 본관앞에 서있었다>
17시 30분 현자노조 쟁대위 출범식이 있었다
나는 출출해서 식당으로 갔다. 밥이면 안먹으려 했는데 마침 라면이었다
어려서 부터 라면/국수 등을 많이 먹고 자라 그런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
라면 한사발을 후딱 먹어 치우고 본관 옆 경비실 앞으로 갔더니
노동자들이 판때기를 쳐들고 정문을 가로막고 시위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본관 앞으로 가서 서있었다
공장별 깃발 앞세워 노동자들이 다 모이고 집회는 진행되었다
그런데 잠시후...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만 이내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집회는 중단되지 않았다. 어느정도 우산없는 사람은 비를 피해 집회장을 떠났으나
대다수 노동자들은 우산을 준비해 왔다. 빗속에서 집회는 계속 되었다
현자 노동자는 아직 저력있다
비오는데도 대다수 조합원들이 남아 집회가 마무리 될때까지 있었다
<2층 사무실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 누구?>
내가 선 왼편으로 2층에서 여러 사람들이 창문 밖으로 집회 장면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누굴까?
<본관 앞 노동자가 몰리고...>
비가 쏟아지자 우산이 없는 노동자는 급히 본관문으로 들이닥쳤다
본관앞과 안에는 이내 노동자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나는 아랑곳없이 그대로 서있었다
비가 오든동 말든동...
노동자들이 집회 하다 말고 급히 본관앞으로 피한건 왜인가?
옷과 머리 등이 비에 젖기 싫어서다
나는 그때 결단 내렸다. '몸은 말리면 되는거고 옷은 다시 빨래해서 입으면 그만이다'
나는 집회 내내 그생각으로 서있었다
비 좀 맞으면 어떤가?
내일 어차피 특근 거부이니 집회 마치고 집에 들어가 옷은 갈아 입으면 되는거고
등목 한번 하면 게운하지 않겠나?
비가 퍼붓는 속에서 나는 본관앞 비를 피해 모인 노동자를 주시하며 서있었다
집회는 끝나고 노동자들이 퇴근하기 시작했다
이내 노동자는 모두 빠져 나갔다
거의 다 빠져 나갈 무렵 나는 다시 텐트 농성장으로 갔다
내 몸은 속까지 이미 다 졎어 있었고 신발은 질퍽하였다
모자에서는 빗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나는 공장안에서 고생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수고하라고 인사하고 퇴근했다
나는 그럴때마다 몸둘바를 모르겠다. 미안해서... 너무 미안해서...
현장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덕사 노동자들, 전국의 수많은 노동자들...
모두 건강 챙기면서 투쟁 하입시다. 노동자는 몸뚱아리 하나 뿐이잖아요
<뒤로 가는 노동자들...>
투쟁은 앞으로 가는 것이다
투쟁은 옆도, 뒤도 아니다
투쟁은 진보요 진화요 발전이다
그러나 함께 가지 않고 뒤로 가는 이들이 있다
어용이 그들이고, 노사화합을 외치는 이들이 그들이고
집회때 요리죠리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노동자들이다
오늘도 나는 그런 노동자들을 보았다
현장에 숨어 나오지 않는 노동자
무심히 지나치는 노동자들을...
투쟁은 앞으로 가는 것이고 함께 가는 것이다
흩어지면 죽는다. 뭉치면 산다
그것은 노동자가 명심해야할 만고의 진리다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투쟁 !
현대자동차노동조합 중앙쟁대위가 8월 19일 출범식을 마쳤고, 민주노총 금속연맹은 8월 26일 11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하루 정치 파업>을 선포하였습니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26일 정부와 재벌을 상대로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금속노조 등 10만의 정규직 조합원들과 하이닉스-매그나칩사내하청지회, 현대차비정규노조(지회),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등 1만여명의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원·하청 공동 정치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합니다.
원하청 공동 정치 파업,,,
금속연맹이 선언한 것처럼, <불법파견 정규직화> <비정규직 노동3권 보장>과 <정몽구 회장 구속 처벌>을 위한 원하청 공동 정치 파업,,,
일단, 찬찬히 지켜 봅니다. 작년, 말도 많았던 현자노조의 "짧고 굵은 임단투 파업투쟁"의 한계를 또렷히 기억하며,,, 올해 진행될 현자 임단투 과정과 26일 금속연맹 원하청 공동 정치 파업을 찬찬히 응시합니다.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