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GM대우차 부평공장 조립1부에 IP서열 작업을 하여 보급하는 하청 노동자들입니다.
지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저희들이 전면 작업 거부를 하면서 까지 싸웠던 이유는 지금
공장안에 있는 IP작업장이 구정이후에는 공장 밖으로 이전을 하게 되어 6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나앉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를 비롯하여 지금 IP 작업장의 작업자들은 DYT라는 업체와 재영테크라는 두개의 용역업체 소속인데
실제로 IP작업장 이전을 추진하는 곳은 원청인 GM대우차와 대의테크 그리고 동광기연 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하여 대부분의 용역업체가 그렇듯이 우리가 속해있는 업체는 아무런 권한도
없고 특히 저희들의 고용을 보장해 줄 능력은 고사하고 생각조차 없습니다.
특히 DYT 작업자의 대다수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4-50대 아줌마들인데 그동안 근로계약서도
속여서 쓰게하고 작업시킬 정도로 저희 작업자들을 철저하게 속이며 작업을 시켜왔습니다. 여기에
재영테크는 몇 개월짜리 아르바이트로 인원채용을 하며 제대로 된 근로계약서 한 장 없이 막무가내로
사람을 부려먹는데 이제 저희들은 업체 사장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저희들을
속이면서까지 일을 시킨것을 생각하면 이젠 백장의 각서를 써준다 한들 이 각서는 믿을수 없는 휴지조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지금요구하고 있는 것은 더 이상 고용불안에 떨지않고 계속해서 일을 하고싶다는 소박한 바램 뿐입니다.
맘대로 사람을 짜르고 필요하면 몇 개월짜리 아르바이트로 채우는 이런 불안한 고용이 아니라 아무리 도급업체라
하더라도 최소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GM대우 공장안에서 일을 할수있게 고용을 보장해 달라는 것입니다.
원청인 GM대우차는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IP작업장을 이전하게 되었으면 당연히 여기에 딸려있는 노동자들의 생존의
문제도 책임져야 하는게 도리 아닙니까?
지난 25일에는 대우차 노동조합이 개입하자 GM대우차 담당 부서장이 저희들과 협의에 나오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작업자들이 작업을 재개했고 저희들은 협상위해 작업장을 나왔으나 협의에 나온다던 해당 부서에서는 법적인
책임이 없다며 나타나지도 않았고 26일까지 작업장 이전 결정안 을 업체에 통보하겠다고만 했습니다.
결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채 또다시 무시당하고 우롱당한 저희들로서는 작업장에 복귀할 수 없었고, 저희들로서는
너무나 억울하고 분통하여 결과가 나오는 26일 금요일까지 농성에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금요일이 되어서도
업체사장은 GM대우차에서의 결정이 다음주로 연기되었다는 말뿐이었습니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많은 이들이 기다리는 설 명절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그토록 기다리는 저희들의 고용문제는 아무것도 해결 된 것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우리들이 공장 밖으로 쫒겨 날 지 아니면 여전히 공장안으로 출근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더 이상 밀릴 수 도 없고 밀릴 수 있는 곳도 없기에 끝까지 버티고 싸울 작정 입니다.
절박한 우리들의 사정에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